헷갈리는 의존명사, 어미, 조사 총정리

헷갈리는 의존명사, 어미, 조사 총정리

  안녕하세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한국어에서 흔히 혼동하는 의존명사, 조사, 어미를 총정리하려고 합니다. 글을 작성하면서 저도 많이 유익했던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에 모두 정리해서 한국어를 좀 더 깊게 이해하고 띄어쓰기에도 혼란 없으시길 바랍니다. 그럼 바로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의존명사, 조사, 어미 총정리 표지

#1. 의존 명사, 어미, 조사 개념

1. 의존 명사

  의존 명사란 관형어의 선행을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명사를 의미합니다. 즉, 의존 명사라는 이름과 같이 문장 내에서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없으며, 관형어와 함께 사용해야만 하는 명사입니다. 의존명사의 예로는 '-만큼, -대로, -것, -지, -뿐, -바, -듯' 등이 있습니다.

 

  의존 명사에 대해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한 분들은 아래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명사, 의존 명사 포스팅

한국어 명사와 의존 명사의 개념, 종류, 특징을 알아보자.

 

2. 어미

  어미란 용언이 활용할 때 어간에 결합하여 변화하는 부분을 의미합니다. 보통 용언은 어간과 어미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먹었고, 먹으니, 먹어, 먹었으나'에서 '먹-' 부분은 어간입니다. 어간은 실질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변하지 않는 부분입니다. 어미는 '-었고, -으니, -어, -었으나'와 같이 어간에 붙어 계속해서 변화하는 부분입니다. 어미의 기능은 어간의 실질적인 의미에 문법적인 의미를 더해주는 것입니다.

 

  어미의 종류와 기능은 정말 다양하고 방대합니다.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은 아래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한국어 어미 정리 포스팅 링크

어미 - 한국어문법(Korean grammar)

 

3. 조사

  조사란 체언 뒤에 결합하여 체언과 다른 단어의 문법적 관계를 나타내거나(격조사) 자신만의 고유한 의미를 더해주는(보조사) 품사입니다. 조사는 한국어 9품사 중에 하나입니다. 이 말은 조사가 하나의 단어로서 독립적으로 사용될 수 없으나, 그 나름의 기능을 인정받아 단어의 지위로 분류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조사는 크게 격조사와 보조사로 분류됩니다. 격조사의 예로는 '은/는/이/가, 을/를, 에/에게/에게서, -이다' 등이 있습니다. 보조사의 예로는 '-만, -밖에, -도, -까지, -대로, -조차' 등이 있습니다.

 

  조사 역시 자세히 파고들면 그 종류와 기능 및 내용이 아주 방대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의존 명사, 어미, 조사를 구분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자세한 내용은 다루지 않겠습니다. 조사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신 분들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조사 정리 포스팅 링크

국어 조사의 종류와 특징 등 조사에 대한 모든 것을 정리하자.

 

#2. 구분의 필요성, 일반적인 구분 방법

1. 왜 구분해야 하는가? 구분의 필요성

  그렇다면 왜 의존 명사와 어미와 조사를 구분해야 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한국어에서 어떤 의존 명사, 어미, 조사들은 서로 유사한 형태를 보이지만, 무엇으로 쓰였냐에 따라서 띄어쓰기와 그 단어의 의미가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2. 일반적인 구분 방법

  1) 의존 명사: 의존 명사는 관형어 뒤에 사용하고 띄어 씁니다. 대표적인 관형어 어미는 '-은, -는, -을, -던'입니다.

 

  2) 조사: 조사는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 뒤에 결합하고 붙여서 사용합니다.

 

  3) 어미: 어미는 용언(동사, 형용사) 뒤나 서술격 조사 '이다' 뒤에 결합하고  붙여서 사용합니다.

 

#3. 헷갈리는 의존명사, 어미, 조사 정리

1. 만큼

  1) 조사(격조사): 명사 뒤나 조사 사이(또는 뒤)에 위치합니다.

• 전봇대만큼 크다.

  2) 의존명사: 관형사 뒤에 위치합니다.

• 노력하는 만큼 성적이 잘 나올 거야.

2. 같이

  1) 조사(격조사): 이 경우 '같이'는 부사격 조사로 사용됩니다. '처럼'과 바꾸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눈같이 흰 풍선

  2) 부사: 부사로 사용된 '같이'는 '함께'와 같은 의미입니다. 하나의 단어로 사용되었으므로 띄어 써야 합니다.

• 친구야 같이 가자.

  3) 형용사: '같이'는 형용사 '같다'의 활용형으로도 사용됩니다. 형용사는 하나의 단어이기 때문에 띄어 씁니다. 또한 용언이기 때문에 서술성이 있다면 '같이'는 형용사로 사용된 경우입니다.

•  백옥 같은 사람

  4) 합성어: '감쪽같다, 꿈같다, 주옥같다, 한결같다' 등 사전에 한 단어로 등재된 합성어 역시 활용형 중의 하나로 '같이'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 넌 나를 감쪽같이 속였어.

3. 대로 

  1) 조사(보조사): 체언과 같이 사용하며 앞말에 붙여 씁니다.

• 법대로 해.

  2) 의존 명사: 관형사 뒤에 사용되고 띄어 씁니다.

• 예상했던 대로 진행된다.

4. 뿐

  1) 조사(보조사): 체언과 같이 사용하며 앞말에 붙여 씁니다.

• 내가 믿을 것은 실력뿐이다.

  2) 의존 명사: 관형사 뒤에 사용되고 띄어 씁니다.

• 지금은 그저 웃을 뿐이다.

5. 만

  1) 조사(보조사): 체언과 같이 사용하며 앞말에 붙여 씁니다. 체언 뒤에서 그것을 한정하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 개만도 못하다.

  2) 의존 명사: 관형사 뒤에 사용되고 띄어 씁니다. '특정 횟수나 기간 안에'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 사흘만에 시험에 합격했어.

6. 밖에

  1) 조사(보조사): 체언과 같이 사용하며 앞말에 붙여 씁니다. 체언 외에는 선택지가 없음을 의미합니다.

• 너밖에 없어.

  2) 의존 명사: 관형사 뒤에 사용되고 띄어 씁니다. '안'의 반대말로 공간 밖을 의미합니다.

• 집 밖에 나가.

7. 간

  1) 의존 명사: 관형사 뒤에 사용되고 띄어 씁니다. 관계 사이의 거리를 나타냅니다.

• 친구 간에 그것도 못해주니?

  2) 접미사(파생어를 만드는 역할): 실질적 의미를 가진 어근에 붙어서 새로운 단어를 만듦으로 붙여 씁니다.

• 이틀간(시간) / 외양간(공간)

  3) 합성어: 관계 사이의 거리라는 뜻으로 의존 명사로 사용될 때와 의미는 같지만 한자어와 결합하여 형성된 합성어입니다. 사전에 등재된 한 단어이므로 붙여 씁니다.

• 부부간 / 모자간

8. 들

  1) 의존 명사: 관형사 뒤에 사용되고 띄어 씁니다. 단어를 나열할 때 사용하는 '등'과 같은 의미로 사용됩니다.

• 곡식에는 쌀, 콩, 기장 들이 있다.

  2) 접미사(파생어를 만드는 역할): 실질적 의미를 가진 어근에 붙어서 새로운 단어를 만듦으로 붙여 씁니다. 단어를 복수로 만들어 주는 기능을 합니다.

• 학생들, 남자들

9. 씨

  1) 의존 명사: 관형사 뒤에 사용되고 띄어 씁니다. 사람을 부를 때 사용하는 '님'과 같은 의미로 사용됩니다.

• 홍길동 씨

  2) 접미사(파생어를 만드는 역할): 어근에 붙어서 파생어를 만듦으로 붙여 씁니다. 성씨 집단을 의미합니다.

• 고씨들은 고집스러워.

10. 차

  1) 의존 명사: 관형사 뒤에 사용되고 띄어 씁니다. 

• 거래처에 들르던 차에 생각나서 보러 왔어.

  2) 접미사(파생어를 만드는 역할): 어근에 붙어서 파생어를 만들어 내므로 붙여 씁니다. 체언 뒤에서 목적의 의미를 더합니다.

• 인사차 들렀어. 

11. 데

  1) 의존 명사: 관형사 뒤에 사용되고 띄어 씁니다. 장소나 경우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책 읽는 데 오래 걸렸어. 
• 밥 먹는 데에서 보자.

  2) 어미: 용언 뒤에 붙여서 사용합니다. 종결 어미나 연결 어미로 주로 감탄하거나 정보를 전달할 때 사용합니다.

• 그 사람 축구 잘하데.
• 날이 추운데 옷 두껍게 입어.

12. 지

  1) 의존 명사: 관형사 뒤에 사용되고 띄어 씁니다. 경과한 시간을 나타냅니다.

• 그가 떠난 지 일 년이 지났어.

  2) 어미: 용언 뒤에 붙여서 사용합니다. 불확실성의 의미를 더합니다.

• 이게 맞는지 모르겠어.

13. 듯

  1) 의존 명사: 관형사 뒤에 사용되고 띄어 씁니다. 추측의 의미를 나타냅니다.

• 그 빵을 강아지가 먹은 듯해.

  2) 어미: 용언 뒤에 붙여서 사용합니다. '처럼'과 같은 의미로 사용됩니다.

• 물이 흘러가듯 살아.

14. 바

  1) 의존 명사: 관형사 뒤에 사용되고 띄어 씁니다. 방법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 나아갈 바를 말해 봐.

  2) 어미: 용언 뒤에 붙여서 사용합니다. '-더니, -는데'와 같은 의미로 사용됩니다.

• 서류를 검토한바 몇 가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15. 걸, 거

  1) 의존 명사: 관형사 뒤에 사용되고 띄어 씁니다. '것을, -것'의 구어형 표현입니다.

• 후회할 걸 왜 그랬어.

  2) 어미: 용언 뒤에 붙여서 사용합니다. 종결 어미 'ㄹ걸'로 사용되었습니다.

• 먼저 사과할걸.

16. 텐데, 테

  1) 의존 명사 '텐데': 관형사 뒤에 사용되고 띄어 씁니다. '터인데'의 준말입니다.

• 비가 안 와야 할 텐데.

  2) 의존 명사 '테다': 용언 뒤에 붙여서 사용합니다. 'ㄹ 터이다'의 준말입니다. 화자의 의지를 나타냅니다.

• 게임을 할 테다.

17. 망정

  1) 의존 명사: 관형사 뒤에 사용되고 띄어 씁니다. 긍정적인 상황에 사용하고 '다행이다'와 유사한 의미를 갖습니다.

• 미리 알았기에 망정이지. 버스를 못 탈 뻔했어.(=탔다, 긍정적)

  2) 어미: 용언 뒤에 붙여서 사용합니다. 부정적인 상황에 사용하고 '-에도 불구하고'와 유사한 의미를 갖습니다.

• 아무리 상황이 어려울망정(상황이 어렵다, 부정적), 희망은 잃지 말자.

 

 

#4. 합성어로 등재된 의존명사

 

1. 판

  1) 합성어: 사전에 한 단어로 등재되었으므로 붙여 사용합니다. 공간 또는 자리를 의미합니다.

• 씨름판, 노름판

  2) 의존 명사: 관형사 뒤에 사용되고 띄어 씁니다. 횟수를 의미합니다

• 세 판만 할게.

2. 시

 1) 합성어: 사전에 한 단어로 등재되었으므로 붙여 사용합니다. 경우, 때를 의미합니다. 합성어로 등재된 단어는 외우고 있어야 띄어쓰기를 할 때 오류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 유사시, 비상시, 평상시, 필요시

  2) 의존 명사: 관형사 뒤에 사용되고 띄어 씁니다. 시간과 시각, 또는 상황이나 때를 의미합니다. 만약 '시'가 숫자와 함께 나오는 단위 의존 명사로 사용된다면 붙여 쓸 수 있습니다.

• 시각과 시간: 열 시(=열시) 정각에 보자.
• 상황이나 때: 말을 못 할 시에는 문자로 하자.

3. 중

  1) 합성어: 사전에 한 단어로 등재되었으므로 붙여 사용합니다. 합성어로 등재된 단어는 외우고 있어야 띄어쓰기를 할 때 오류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 무의식중, 부재중, 은연중, 한밤중

  2) 의존 명사: 관형사 뒤에 사용되고 띄어 씁니다. '여럿 가운데' 또는 '-하는 동안'을 의미합니다.

• 여럿 가운데: 너희 중에 누가 제일 커?
• -하는 동안: 근무 중 이상 없습니다.

  참고로 '중'은 주체가 뚜렷하게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있을 때는 띄어 쓰고, 뚜렷이 알 수 없을 때는 붙여 씁니다.

 

4. 이외 

  1) 합성어: 사전에 한 단어로 등재되었으므로 붙여 사용합니다. 문장 안에서 '이'가 누구인지 추측이 가능한 경우입니다. 합성어로 등재된 단어는 외우고 있어야 띄어쓰기를 할 때 오류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 관계자 이(=관계자)외에는 들어오지 마시오.

  2) 의존 명사: 관형사 뒤에 사용되고 띄어 씁니다. '이것 외에도'의 준말로 제외의 의미를 갖습니다.

• .이 외에도 다양한 과자가 많아.

  한국어에서 헷갈리는 의존명사, 어미, 조사에 대한 내용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항상 일상생활에서 띄어 써야 할지 헷갈렸던 내용이지만 이렇게 정리해 놓고 나니 많은 사람들이 혼동하는 이유가 분명하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유익한 시간 되셨기를 바라며 포스팅 마무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과와 서재

공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