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의 접미사 규정 정리. 접미사 이/히/음 등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국어 어문 규범 한글 맞춤법 제4장 형태에 관한 것 중 제3절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에 대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제3절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은 '-이'와 '-히'가 붙어서 된 부사를 구분하는 제19항부터 제26항까지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럼 바로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4장 형태에 관한 것 - 제3절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
제19항 어간에 '-이'나 '-음/-ㅁ'이 붙어서 명사로 된 것과 '-이'나 '-히'가 붙어서 부사로 된 것은 그 어간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1.'-이'가 붙어서 명사로 된 것
- 길이, 깊이, 높이, 먹이, 미닫이, 벌이, 벼훑이, 살림살이, 쇠붙이
'길이'는 '길다 + -이'의 과정을 거쳐 명사가 되었습니다. 어간의 의미가 그대로 살아난 명사이기 때문에 어간의 형태를 그대로 밝혀 적어야 합니다.
2. '-음/-ㅁ'이 붙어서 명사로 된 것
- 걸음, 묶음, 믿음, 얼음, 엮음, 울음, 웃음, 졸음, 죽음, 앎, 만듦
3. '-이'가 붙어서 부사로 된 것
- 같이, 굳이, 길이, 높이, 많이, 실없이, 좋이, 짖궂이
4. '-히'가 붙어서 부사로 된 것
- 밝히, 익히, 작히
다만, 어간에 '-이'나 '-음'이 붙어서 명사로 바뀐 것이라도 그 어간의 뜻과 멀어진 것은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 거름, 고름, 노름, 코끼리, 다리(숱이 적은 머리에 대는 가발)
위의 예시 중 '노름'은 '도박'을 의미합니다. 더 이상 어간 '놀다'의 뜻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원형을 밝혀 '놀음'이라고 적지 않습니다.
[붙임] 어간에 '-이'나 '-음' 이외에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다른 품사로 바뀐 것은 그 어간의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1. 명사로 바뀐 것
- 귀머거리, 까마귀, 너머, 마개, 마중, 무덤, 비렁뱅이, 쓰레기, 올가미, 주검
위의 예시에서 '귀머거리'를 보면, 해당 단어의 원형인 '귀가 먹다'의 의미가 잘 살아있지만, '-이'나 '-음' 이외에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명사가 되었으므로, 원형을 그대로 밝혀 적지 않았습니다.
2. 부사로 바뀐 것
- 거뭇거뭇, 너무, 도로, 뜨덤뜨덤, 바투, 불긋불긋, 비로소, 오긋오긋, 자주, 차마
위의 예시 중 '불긋불긋'을 보면, 해당 단어의 원형 '붉다'가 잘 살아 있지만, '-이'나 '-음' 이외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접미사가 붙어서 된 단어이므로 원형을 그대로 밝혀 적지 않습니다.
3. 조사로 바뀌어 뜻이 달라진 것
- -나마, -부터, -조차
위의 예시 중 조사 '-부터'는 '붙다'에 접미사 '-우'가 붙어 형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원형의 의미가 보존되지도 않았고, '-이'나 '-음'이 아닌 '-우'가 붙어 형성된 단어이므로 원형을 밝혀 적지 않습니다.
제20항 명사 뒤에 '-이'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1. 부사로 된 것
- 곳곳이, 낱낱이, 몫몫이, 샅샅이, 앞앞이, 집집이.
위의 예시 '곳곳이'는 장소의 의미를 가진 명사 '곳'에 접미사 '-이'가 붙어서 된 말이므로 원형을 밝혀 적습니다.
2. 명사로 된 것
- 곰배팔이, 바둑이, 삼발이, 애꾸눈이, 육손이, 절름발이/절뚝발이
예시 중 '바둑이'는 명사 '바둑'에 '-이'가 붙어서 된 말이고 원형의 의미가 유지되어 있으므로 원형을 밝혀 적습니다.
[붙임] '-이'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 꼬락서니, 끄트머리, 모가치, 바가지, 바깥, 사타구니, 싸라기, 이파리, 지붕, 찌푸리기, 짜개
위의 예시 중 '끄트머리'는 '끝'이라는 원형의 의미가 살아있지만, '-이' 이외에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이므로 원형을 그대로 밝혀 적지 않았습니다.
제21항 명사나 혹은 용언의 어간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나 어간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1. 명사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것
- 값지다. 홑지다, 넋두리, 빛깔, 옆댕이, 잎사귀
위의 예시 중 '값지다'는 명사 '값'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 '-지다'가 붙어서 된 말이므로 원형 '값'을 밝혀 적습니다.
2. 어간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것
- 낚시, 늙정이, 덮개, 뜯개질(옷을 뜯는 일), 갉작거리다, 뜯적거리다, 뜯적뜯적하다
위의 예시 중 '낚시'는 동사 '낚다'에 자음으로 시작되는 접미사 '-시'가 붙어 형성되었고, 원형의 의미가 잘 살아있으므로 원형을 밝혀 적습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말은 소리대로 적는다.
1.겹받침의 끝소리가 드러나지 아니하는 것
- 할짝거리다, 널따랗다, 널찍하다, 말끔하다, 말쑥하다, 말짱하다, 실죽하다, 실큼하다, 얄따랗다, 얄팍하다, 짤따랗다, 짤막하다, 실컷
위의 예시 중 '널따랗다'를 보면 '넓다'의 겹받침 'ㄼ'에서 끝소리 'ㅂ'은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원형 '넓다'가 소리 나는 대로 '널따'로 쓰입니다.
2. 어원이 분명하지 아니하거나 본뜻에서 멀어진 것
- 넙치, 올무, 골막하다, 납작하다.
위의 예시 중 '넙치'는 원형 '넓다'에서 파생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어원이 분명하지 않고 본뜻에서 멀어졌으므로 원형을 밝혀 적지 않고 소리대로 적습니다.
제22항 용언의 어간에 다음과 같은 접미사들이 붙어서 이루어진 말들은 그 어간을 밝히어 적는다.
1. '-기-', '-리-', '-이-', '-히-', '-구-', '-우-', '-추-', '-으키-', '-이키-', '-애-'가 붙는 것
- 맡기다, 뚫리다, 낚이다, 굳히다, 돋구다, 돋우다, 맞추다, 일으키다, 없애다
위의 예시 중 '맡기다'는 원형 '맡다'에 접미사 '-기-'가 붙어서 이루어진 말이므로 원형을 밝혀 적습니다. 참고로 위의 접미사 중 '기, 리, 이, 히, 구, 우, 추'는 사동 접미사입니다.
다만 '-이-', '-히-', '-우-'가 붙어서 된 말이라도 본뜻에서 멀어진 것은 소리대로 적는다.
- (칼로) 도리다, (용돈을) 드리다, 고치다, 바치다, 부치다, 거두다, 미루다, 이루다
위의 예시 중 '드리다'는 원형 '들다'에 접미사 '-이-'가 붙어서 된 말이지만, 더 이상 '들다'의 의미가 남아있지 않고 본뜻에서 멀어졌으므로 소리대로 적습니다.
2. '-치-'. '-뜨리-', '-트리-'가 붙는 것
- 놓치다, 부딪치다, 쏟뜨리다/쏟트리다, 찢뜨리다/찢트리다, 흩뜨리다/흩뜨리다
위의 '놓치다'는 원형 '놓다'에 접미사 '-치-'가 붙어서 된 말이므로 원형을 밝혀 적습니다.
[붙임] '-업-', '-읍-', '-브-'가 붙어서 된 말은 소리대로 적습니다.
- 미덥다, 우습다 미쁘다.
위의 '미덥다'는 원형 '믿다'에 접미사 '-업-'이 붙어서 된 말이므로 소리 나는 대로 적습니다.
제23항 '-하다'나 '-거리다'가 붙는 어근에 '-이'가 붙어서 명사가 된 것은 그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 깔쭉이, 살살이, 꿀꿀이, 쌕쌕이, 오뚝이
위의 '깔쭉이'의 원형은 '깔쭉거리다'입니다. 이처럼 접미사 '-거리다'가 붙는 어간에 '-이'가 붙어서 되었으므로 원형 '깔쭉-'을 밝혀 적습니다.
**어근이란?
어근이란 단어를 분석할 대, 실질적 의미를 나타내는 중심이 되는 부분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덮개'의 '덮-'이나 '어른스럽다'의 '어른-'이 어근에 해당합니다.
[붙임] '-하다'나 '-거리다'가 붙을 수 없는 어근에 '-이'나 또는 다른 모음으로 시작되는 접미사가 붙어서 명사가 된 것은 그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 개구리, 귀뚜라미, 기러기, 깍두기, 꽹과리, 날라리, 딱따구리, 매미, 뻐꾸기, 얼루기
위의 예시 중 '날라리'의 원형은 '날다'입니다. '날다'는 '-하다'나 '-거리다'가 붙을 수 없는 어근이므로 원형을 밝혀 '날아리'라고 적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날라리'라고 적습니다.
제24항 '-거리다'가 붙을 수 있는 시늉말 어근에 '-이다'가 붙어서 된 용언은 그 어근을 밝히어 적는다.
- 깜짝이다, 쓱싹이다, 꾸벅이다, 끄덕이다
위의 예시 중 '끄덕이다'는 '끄덕끄덕'이라는 시늉말에 '-이다'가 붙어서 된 용언입니다. 따라서 그 어근 '끄덕-'에 원형을 밝히어 적습니다.
제25항 '-하다'가 붙는 어근에 '-히'나 '-이'가 붙어서 부사가 되거나, 부사에 '-이'가 붙어서 뜻을 더하는 경우에는 그 어근이나 부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1.'-하다'가 붙는 어근에 '-히'나 '-이'가 붙는 경우
- 급히, 꾸준히, 도저히, 딱히, 어렴풋이, 깨끗이
위의 예시 중 '급히'의 원형은 '급하다'로 '-하다'가 붙는 어근입니다. 따라서 그 원형을 밝혀 '급히'로 적어야 합니다.
[붙임] '-하다'가 붙지 않는 경우에는 소리대로 적는다.
- 갑자기, 반드시, 슬며시
위의 예시 중 '갑자기'의 원형은 '갑작스럽다'로 '-하다'가 붙지 않는 용언입니다. 따라서 '갑작히'처럼 원형을 밝혀 적는 것이 아닌 소리 나는 대로 '갑자기'로 적어야 합니다.
2. 부사에 '-이'가 붙어서 역시 부사가 되는 경우
- 곰곰이 더욱이 생긋이 오뚝이 일찍이 해죽이
위의 예시 중 '오뚝이'의 원형은 '작은 물건이 도드라지게 높이 솟아 있는 모양'을 나타내는 부사 '오뚝'입니다. 따라서 부사 '오뚝'에 '-이'가 붙어 다시 부사 '오뚝이'가 되었으므로 원형을 밝혀 적어야 합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오뚜기'는 특정 회사의 상호일 뿐 문법적으로는 옳지 않습니다.
제26항 '-하다'나 '-없다'가 붙어서 된 용언은 그 '-하다'나 '-없다'를 밝히어 적는다
1.'-하다'가 붙어서 용언이 된 것
- 딱하다, 숱하다, 착하다, 텁텁하다, 푹하다
2. '-없다'가 붙어서 용언이 된 것
- 부질없다, 상없다, 시름없다, 열없다, 하염없다
위의 예시 중 '시름없다'는 마음속의 근심과 걱정'을 의미하는 명사 '시름'에 '-없다'가 더해져 형성된 용언입니다. 따라서 '-없다'를 원형대로 밝혀 적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한국어 어문 규범 한글 맞춤법 제4장 형태에 관한 것 중 제3절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사실 문법 내용을 살펴보면 실제로 한국 사람들이 혼동하는 내용도 있었지만, 크게 살아가면서 중요하지 않는 내용에 대한 규정도 있습니다. 잘 걸러서 봐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과와 서재
공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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