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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문법

한국어 연결어미 분석 및 총정리.

by 벌레책 2022. 5. 3.

한국어 연결어미 분석 및 총정리.

  오늘도 지난 포스팅에 이어서 종결어미에 대해 다뤄보려 합니다. 오늘 다룰 내용은 종결어미 중 '연결어미'입니다. 연결어미는 그 하위 유형에 따라 각각의 어미에 대해 알아볼 내용이 꽤 됩니다. 오늘 다룰 내용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연결어미의 개념
  2. 대등적 연결 어미 [-고, -든지]
  3. 종속적 연결 어미 [-고자, -느라고, -자마자, -(으)ㄴ/는데]
  4. 보조적 연결어미
  5. 연결어미 주의할 점

연결어미-포스팅-표지
연결어미 포스팅 표지

 

 

#1. 연결어미의 개념

  연결어미는 어미 하나로 둘 이상의 절을 연결해 주는 문법적 기능을 합니다. 연결 어미는 다시 대등적 연결 어미, 종속적 연결 어미, 보조적 연결 어미로 분류됩니다.

#2. 대등적 연결 어미

1. 개념

 대등적 연결 어미는 말 그대로 두 문장을 대등하게 연결하는데 기여하는 어미입니다. 두 문장이 대등한 관계이기 때문에 순서를 바꿔도 아래와 같이 의미의 변화가 생기지 않습니다.

  • 나는 학교에 갔지만 수지는 안 갔다. <> 수지는 안 갔지만 나는 학교에 갔다.

2. 종류

  대등적 연결 어미의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 나열의 연결 어미: -, -()

- 대립의 연결 어미: -(), -지만

- 선택의 연결 어미: -거나, -든지

  위의 대등적 연결 어미 중에 대표적인 연결 어미인 ‘-‘-든지를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고’

  '-고'는 비슷한 상태나 행위를 연결할 때 사용합니다. 선행 용언이 동사인 경우 시간적인 관계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 나는 축구를 하 마트에서 장을 봤습니다.

  위의 예시는 일반적으로 축구를 먼저 하고 그 후에 장을 보았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이렇게 '-'는 두 사건 사이에 시간적인 관계를 보여줍니다.

 

  **'-''-/어서'의 시간적 의미 차이

  '-/어서'는 앞뒤 문장의 사건이 반드시 관계가 있을 때 사용합니다. 반면 '-'는 앞뒤의 사건이 서로 관계가 있을 때와 없을 때 모두 사용합니다.

  • 친구를 만나서 영화를 봤다.
  • 친구를 만나 영화를 봤어요.

  위의 예시를 보면 첫 번째 문장은 '-/어서'를 사용했기 때문에,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았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를 사용한 두 번째 문장을 보면, 친구를 만났지만 그 친구와 함께 영화를 봤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습니다.

 

  2) '-든지’

  '-든지'는 대립되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도 상관없음을 나타냅니다. 구어에서는 ''를 생략해서 '-'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 밥을 먹() 술을 먹() 빨리 먹자.

 '-든지'는 '-던지'와 구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던지'는 과거의 일을 회상할 때 사용하는 어미입니다.

  • 어제는 얼마나 춥던지 입이 얼어서 말이 안 나왔어.

  위의 예시에서 '춥던지'는 과거를 나타내는 '어제'와 함께 사용하여 어제 일을 회상하고 있습니다.

 

 

#3. 종속적 연결 어미

1. 개념

  종속적 연결 어미는 말 그대로 두 문장을 종속적으로 연결합니다. 두 문장이 대등하게 연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장의 순서를 바꾸면 의미의 변화가 발생합니다.

  • 나는 밥을 먹어서 배가 불렀다. <> 나는 배가 불러서 밥을 먹었다. (두 문장의 의미가 다름)

2. 종류

  다음 표는 대표적인 종속적 연결 어미의 기능과 종류를 보여줍니다. 아래 표에서 제시한 어미 외에도 많은 종속적 연결 어미가 있습니다.

기능 어미
의도 -()려고, -고자
목적 -()
이유/원인 -/어서, -()니까, -()므로, -느라고
동시 -()면서
연발 -자마자
양보 -/어도, -()ㄹ지라도
조건 -(), 거든, -/어야
전환 -다가
비례 -()ㄹ수록
배경 -()/는데

  위와 같이 상당히 다양한 종속적 연결 어미가 있지만 그중 대표적으로 '-고자, -느라고, -자마자, -()/는데'를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고자

  '-고자'는 동사와 함께 쓰여 어떤 행위에 대해 의도나 목적을 나타냅니다. 앞 문장과 뒤 문장의 주어가 같아야 하며, 시제를 나타내는 '-/-, --' 등과 함께 사용하지 않습니다.  또한 '-고자'로 연결되는 뒤 문장에 명령이나 청유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고자'는 '-()려고'와 비슷한 기능과 의미를 갖지만 좀 더 공식적인 상황에 사용합니다.

  • 주머니를 채우고자 도둑질을 했습니다.
  • 주머니를 채우었고자 도둑질을 했습니다.[x]

  첫 번째 예시의 선행절에서 '주머니를 채운다'라는 문장이 목적 또는 의도가 되어서 후행절인 '도둑질을 했다'라는 행동을 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예시를 보면 과거 시제를 나타내는 '--'을 사용하였더니 문장이 비문이 되었습니다.

 

  2) -느라고

  '-느라고'는 선행절이 행동의 원인이나 이유가 되었다는 것을 나타낼 때 사용하는 연결어미입니다. '-느라고'의 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느라고'는 동사와 함께 사용됩니다.
  2. '-느라고'를 사용할 때는 앞 문장과 뒤 문장의 주어가 같아야 합니다.
  3. '-느라고'는 시제를 나타내는 '-/-, --' 등과 함께 사용하지 않습니다.
  4. '-느라고'를 사용하는 뒤 문장에는 명령이나 청유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5. '-느라고'는 이유가 되는 내용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때 사용합니다.
  • 아르바이트를 하느라고 여행을 갔다[x]
  • 아르바이트를 해 여행을 갔다.[o]

  첫 번째 예시를 보면 선행절에 '-느라고'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후행절에 긍정적인 내용인 '여행을 갔다'라는 내용이 나와서 자연스럽지 않은 문장이 되었습니다. 문장을 자연스럽게 만드려면 후행절에 '못 갔다'라는 부정적인 내용이 나와야 합니다.

  두 번째 예시의 선행절에는 '-/어서'가 사용되었습니다. '-/어서'는 후행절에 긍정적인 내용과 부정적인 내용을 전부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자마자

  '-자마자'는 동사와 함께 쓰여 어떤 상황이 일어나고 뒤이어 바로 다른 상황이 일어남을 의미하는 연결어미입니다. '-자마자'의 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자마자'는 물리적으로 가까운 시간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가까운 시간일 때 사용합니다.

  • 사무실에 오자마자 전화가 왔다.(물리적 시간)
  • 결혼을 하자마자 임신을 했다.(심리적 시간)

- '-자마자'는 '-'와 바꿔 쓸 수 있습니다. '-'는 후행절에 명령형과 청유형을 사용할 수 없는 반면, '-자마자'는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집에 도착하자마자 컴퓨터를 확인해 주세요.(청유형)
  • 집에 도착하자 컴퓨터를 확인해 주세요[x]

- '-자마자'는 '-는 대로'와 비슷한 의미를 갖습니다. 하지만 '-는 대로'가 선행절과 후행절이 관련이 있을 때 사용하는 반면, '-자마자'는 관련이 없는 우연적인 상황에도 사용합니다.

  •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전화가 왔다.(우연적인 상황)
  • 잠에서 깨어나는 대로 전화가 왔다[x] ('-대로'는 관련이 없을 때 사용하지 않음)
  • 잠에서 깨어나는 대로 이불을 정리해야 합니다. [o] ('잠에서 깨다''이불을 정리하다'는 서로 관련이 있음)

  4) -(으)ㄴ/는데

  '-()/는데'는 굉장히 다양한 문법적 기능을 수행합니다. 한국인은 적절한 상황에 자연스럽게 잘 사용하지만, 외국인은 사용에 많은 어려움을 느끼는 종속절 연결 어미입니다. 기능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후행절을 언급하기 위해 선행절에서 시간적, 공간적 배경을 설명할 때 사용합니다.

 

    ㄱ. 기능

  '-()/는데'는 문장 내에서 다음과 같은 기능을 합니다.

- 제안, 명령을 하거나 묻기에 앞서 그 배경이나 상황 등을 제시할 때

  • 난 아침에 바쁜데 네가 집안일 좀 해. (명령)
  • 좋은 일자리가 생겼는데 네가 해볼래? (제안)
  • 마트에 가는데 먹고 싶은 것 있니? (물음)

- 어떤 사실을 소개하거나 뒤에 이어질 구체적인 내용의 전개를 위해 앞선 상황을 제시할 때

  • 어젯밤에 옆 건물에서 불이 났는데, 아무도 죽거나 다치지 않았다.
  • 소개팅에 나갔는데 전 남자친구를 거기서 만났어.

- 뒤에 행동에 대한 이유나 근거를 제시할 때 사용합니다. 이때 뒤 절은 명령형이나 청유형을 사용합니다.

  • 오늘 날씨가 추운데 두꺼운 옷 입어라. (명령형)
  • 많이 늦었는데 택시 타고 가자 (청유형)

  위의 두 예시를 보면, 선행절 '날씨가 춥다''많이 늦었다'는 후행절에 대한 이유, 근거를 의미합니다.

 

- 앞선 사실에 대해 반대의 결과를 언급할 때나 대조되는 두 가지 사실을 말할 때 사용합니다.

  •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0점을 받았어요.(반대의 결과)
  • 나는 키가 작은데 형은 키가 크다.(대조)

    ㄴ. '-()/는데'의 형태

  -'-는데' 동사 어간이나 '있다, 없다' 또는 '-/-, --'뒤에 사용됩니다.

  • 가는데, 먹는데(동사 어간)
  • 있는데, 없는데 (있다, 없다 뒤)
  • 하겠는데, 죽었는데 (-/-, -- )

  -'-/은데'는 형용사 어간이나 '이다, 아니다' 뒤에 사용됩니다. 어간에 마지막 모음에 받침이 있다면 '-은데'를 사용하고 받침이 없다면 '-ㄴ데'를 사용합니다.

  • 예쁜데, 작은데(형용사 어간)
  • 사람이 아닌데, 고양이인데 (이다, 아니다 뒤)

    ㄷ. '-()/는데'의 지도 방법

  '-(으)ㄴ/는데'는 대게 초급에서 다루는 어미이지만, 의미가 다양하여 설명하기도 까다롭고 이해하기도 어려운 문법입니다. '-()/는데'를 지도할 때는 선행절이 후행절의 배경을 설명한다는 점과 화자가 말하려는 초점이 후행절에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이유 및 원인을 의미하는 것이 분명하다면 '-/어서'를 사용해야 합니다. [*]는 비문을 의미합니다.

  • 날씨가 [더워서, *더운데] 에어컨을 켜고 싶어요.
  • 너무 [피곤해서, *피곤한데] 잠을 잤어요.

#4. 보조적 연결 어미

  보조적 연결 어미는 본용언과 보조용언을 연결하는 어미를 의미합니다.

  ‘-/-, --, --, --’등이 보조적 연결 어미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보조적 연결 어미는 ‘-/어 보다/버리다, -게 되다/하다, -지 않다/못하다, -고 싶다와 같이 활용됩니다. 이와 같이 보조적 연결 어미는 본용언과 함께 하나의 문법 표현으로 묶어서 다루어집니다.

 

  •  ‘이거 한 번 입 보세요.’

  위의 예시에서 보조적 연결 어미는 ‘-/-’입니다. ‘-/-’는 본용언 입다와 보조용언 ‘-보다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5. 연결어미 유의점

1.어떤 연결 어미는 어말 어미의 제약이 있습니다.

  • 비가 너무 많이 [왔기 때문에, *왔어서] 옷이 다 젖었다.

  위의 예시를 보면 연결 어미 '-기 때문에''-/어서'는 둘 다 이유 및 원인의 의미가 있지만, '-/어서''/'처럼 시제를 나타내는 어말 어미와는 결합하지 못합니다.

 

2. 어떤 연결 어미는 용언(동사, 형용사)의 종류에 따라 제약이 있습니다.

  • *시원하려고 에어컨을 켰다.

  위의 예시에서 '-()려고'는 형용사와 결합하지 못한다는 제한이 있습니다.

 

3. 어떤 연결 어미는 선행절과 후행절의 주어의 일치 여부에 따라 사용이 결정됩니다.

  • 나는 시장에 *가서 철수는 사과를 샀다.

  위의 예시에서 사용된 연결 어미 '-/어서'는 선행절과 후행절의 주어가 일치할 때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4. 어떤 연결 어미는 서법의 제약을 받습니다. 서법은 평서형, 청유형, 명령형 등 문장의 기능을 의미합니다.

  • 책을 *사려고 서점에 갑시다.

  위의 예시에서 사용된 연결 어미 '-()려고'는 청유형과 명령형 문장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5. 어떤 연결 어미는 의미에 차이에 따라 사용이 제약될 수 있습니다.

  • 나는 어제 아이스크림을 너무 많이 [먹어서 / *먹으니까] 배가 아파요.

  위에서 사용된 연결 어미 '-/어서, -()니까'는 둘 다 원인, 이유의 의미를 갖습니다. 하지만 '-/어서'가 객관적인 근거가 있는 이유 및 원인에 대해 사용한다면, '-()니까'는 주관적인 이유 및 원인에 대해 사용합니다. 위의 예시에는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었다는 객관적인 이유가 있기 때문이 '-/어서'를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 '-()니까'가 자연스러운 경우는 다음의 예시와 같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이유에 관한 문장입니다.

  • 저 사람 보기 [싫으니까 / *싫어서] 여기서 나가자.

  지금까지 연결어미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알아보았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과와 서재 

공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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