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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시칠리아 팔레르모 와이너리 투어 방문 후기. 두카 디 살라파루타(Duca di Salaparuta)

by 벌레책 2023. 5. 28.

시칠리아 팔레르모 와이너리 투어 방문 후기. 두카 디 살라파루타(Duca di Salaparuta)

  안녕하세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온라인으로 신청한 시칠리아 팔레르모 근처에 위치한 와이너리 투어에 다녀온 후기를 남기려고 합니다. 저는 시칠리아를 신혼여행으로 다녀왔습니다. 와이프의 신혼여행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였던 와이너리 투어를 찾아보던 중 몇 개의 와이너리 투어를 발견했는데, Duca di Salaparuta 와이너리는 저희의 여행 동선과 딱 맞는 위치에 있어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찾아본 바로는 시칠리아 북부에 크게 3개의 유명한 와이너리 투어가 있는데, 하나는 시칠리아 서쪽 끝에 있는 항구도시 마르살라의 와인 투어입니다. . 다른 하나는 동쪽 타오르미나 근처에 위치한 에트나 화산의 와인투어이고, 마지막 하나가 오늘 제가 소개할 팔레르모 근교 Solanto 지역에 위치한 Duca di Salaparuta 와인 투어입니다. 그럼 사진을 보면서 계속 포스팅을 이어나가 보겠습니다.

와이너리-정문-두카디살라파루타라고-적혀있음
두카 디 살라파루타 와이너리 정문

 

#. 두카 디 살라파루타 와이너리란? 

  두카 디 살라파루타 그룹의 와이너리는 자칭 세계적으로 시칠리아를 대표하는 세 개의 와인 브랜드인 코르보(Corvo), 플로리오(Florio), 두카 디 살라파루타(Duca di Salaparuta)를 통합한 가문이자 기업입니다. 코르보와 두카 디 살라파루타는 1824년에 설립되었고, 플로리오는 1833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이 세 회사는 훗날 시칠리아에서 가장 큰 와인 그룹으로 통합되었습니다. 두카 디 살라파루타는 마르살라의 와인과  카스테다키아 와인과 함께 시칠리아 섬의 와인을 대표하고 있는 와이너리라고 합니다.

 

#. 와이너리 가는 방법

구글맵지도-와이너리-길찾기
팔레르모에서 와이너리 길찾기

1. 대중교통

  두카 디 살라파루타 와이너리는 팔레르모에서 동쪽에 위치한 Solanto라는 지역 근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가기 위해서는 팔레르모 기차역(Palermo Centrale)에서 기차를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기차 시간은 구글 맵에 길찾기 경로를 찾아보시면 해당 날짜에 맞는 배차 시간을 알 수 있습니다.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은 약 25분 정도 소요되고, [casteldaccia]에서 하차하시면 됩니다. 기차에서 내린 후 도보로 11분(900m)를 이동하면 와이너리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팔레르모에서 이동하시는 분들에게 접근성이 나쁜 도시는 아니니, 팔레르모 근교 여행을 생각하시는 분들도 고려해 보시면 좋을 것 가습니다.

 

와이너리 투어 장소 구글맵 링크

 

Duca di Salaparuta S.P.A. · Via Nazionale s.s. 113, 27, 90014 Casteldaccia PA, 이탈리아

★★★★★ · 와인 농장

www.google.co.kr

 

 

2. 자동차 이동

  차를 렌트해서 여행을 하시는 분들은 구글 맵에 [Duca di Salaparuta S.P.A.]를 검색해서 내비게이션을 보고 이동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팔레르모에서 출발하신다면 약 2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와이너리 근처에 숙소를 잡아서 도보로 이동했기 때문에 와이너리의 주차가 되는지를 직접 확인하지 못했지만, 와이너리 부지를 고려할 때 아마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근처 식당과 주차 정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와이너리와 도보 3분~5분 거리에 La rotonda라는 지중해 음식 식당이 있습니다. 이 식당은 다른 시칠리아 식당처럼 음식이 꽤 짜지만 현지인들이 바글바글한 맛집이니 식당, 주류 바, 카페를 찾으시는 분들은 한 번 방문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식당 바로 옆에는 주차 공간이 있으니 차를 대고 와이너리로 도보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는 식당 장소입니다.

 

주차공간 및 식당 구글맵 링크

 

La Rotonda di Casteldaccia · Via della Rotonda, 8, 90014 Casteldaccia PA, 이탈리아

★★★★☆ · 지중해식 음식점

maps.google.com

 

#. 와이너리 투어 온라인 예약 방법

와이너리-온라인예약-세가지-투어가-있음
와이너리 온라인 예약 페이지

  두카 디 살라파루타 와이너리는 크게 3가지 투어가 있습니다. 각 투어의 가격은 20유로, 30유로, 40유로입니다. 위에 설명에 따르면 와인의 구성과 투어 시간이 조금씩 다릅니다. 점점 비싼 투어를 예약할수록 테이스팅하는 와인의 질이 좋아집니다. 각자 예산에 적합한 와인 투어를 예약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신혼여행으로 와이너리를 방문했기 때문에 40유로짜리 투어를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돈이 아깝지 않은 투어를 경험했습니다. 이 블로그에서 앞으로 제가 설명할 와인 투어는 40유로 'Duca's Excellence' 와인투어라는 점을 참고해 주세요. 

  와이너리 투어 온라인 예약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와이너리 온라인 투어 예약 링크

 

 

Duca di Salaparuta

 

visit.duca.it

 

#. 와이너리 투어

와이너리투어-사진들-오크통과-토양과-각종-투어사진-세로로-배열됨
와이너리 투어

 

  와인 투어를 가면 가장 처음에 가이드를 만나 투어를 신청한 다른 사람들과 지하에 있는 와이너리에 들어갑니다. 저희는 중년의 남성 3명과 같이 와이너리 투어를 했는데, 정말 유쾌한 아저씨들을 만나서 즐거운 투어를 했습니다. 가이드가 와이너리를 돌면서 영어로 와인의 제조 과정과 와인 제조 기구에 대한 설명, 두파 디 살라파루타의 역사 등을 장소를 이동하며 설명해 줍니다. 설명은 약 1시간 정도 진행됩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가이드의 영어실력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콩글리쉬가 있는 것처럼 이탈리아인들도 알아듣기 힘든 고유한 영어를 구사하는데, 가이드는 영어를 배운지 오래된 사람이 아닐뿐더러 정말 강한 이탈리아 특유의 억양을 갖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같이 투어를 신청했던 중년의 남성 한 분이 이탈리아 사람이었고, 훨씬 더 편안한 영어로 내용을 전달해 주었습니다. 위의 사진들 외에도 다양한 설명과 체험을 했던 것 같습니다. 와인을 만드는 오크 통을 만져보고 냄새를 맡기도 했으며, 세 가지 흙을 만져보고 각각의 토양에 따라 다른 향으로 익어가는 포도향을 체험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와인 투어를 통해 들었던 사실들이 더 재미있었던 이유는 이후에 있을 와인 테이스팅에서 투어에서 들었던 궁금증이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설명을 통해 듣고 상상했던 와인을 실제로 맛볼 때는 호기심을 해결할 때 느껴지는 만족감이 들어서 계속 웃음이 흘러나왔습니다. 

 

#. 와인 테이스팅

와인과-다섯가지-안주
와인테이스팅 사진

 

와이너리에 대한 설명이 모두 끝나면 사진에 보이는 공간에서 와인 테이스팅을 진행합니다. 테이스팅 하는 장소가 흰색 배경에 세련된 장소였던 점이 기억이 납니다. 또한 통창으로 구성된 공간이어서 바깥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테이스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저희를 더 설레게 했습니다. 제가 신청한 투어에서는 총 5가지의 와인을 테이스팅 했습니다. 와인 테이스팅은 입만 적시고 오는 것인 줄 알았는데, 꽤 많은 와인을 마셔서 와이프와 저 모두 알딸딸한 상태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부족한 와인이나 더 마시고 싶은 와인을 요청하면 와인을 더 받을 수 있습니다. 테이스팅에서는 다섯 가지의 와인과 함께 다섯 가지의 안주가 나왔습니다. 각각의 안주는 어울리는 와인이 있으며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다 먹고 나면 배가 많이 부를 정도입니다. 식사를 미리 하고 가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안주를 많이 남겨서 포장을 해서 다음날 먹었습니다.

  다섯 가지 와인의 구성도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와인은 피노누아 스파클링 와인이었습니다. 스파클링 와인을 처음에 배치하니 산뜻하고 가벼운 느낌으로 테이스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스파클링 와인임에도 내추럴 와인 특유의 꼬릿한 향이 났습니다. 내추럴 와인 향은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저는 한국에서 먹었던 다른 보급형 와인보다 훨씬 맛있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입맛이 민감하지 않아서 다양한 와인을 잘 마시는 편인데, 이날 마셨던 와인은 전부 과하지 않지만 독특한 향을 갖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어서 두 번째로 이름이 잘 기억나진 않지만 '비앙카'로 시작하는 화이트 와인이었는데, 다른 화이트 와인보다 더 노란빛이 진한 특징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평소에 와인을 마시면 끝맛이 단 경우가 많았는데, 이 와인은 첫 맛이 달콤하고, 끝에는 드라이해서 맛은 풍부하지만 가볍다는 느낌을 주는 와인이었습니다. 이어서 비교적 묵직했던 나와리 레드와인, 시음했던 와인 중에 가장 비쌌던 두카 엔리코 화이트 와인, 달콤한 체리 맛이 나는 알라(ala) 와인까지 시음했습니다. 안주의 종류도 다양했습니다. 생선 향이 나는 빵부터, 시칠리아의 대표 음식인 아란치니, 초콜릿 등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안주가 너무 많아서 좀 헤비 하다는 느낌을 받을 만큼 풍성한 식탁이었던 것 같습니다. 

 

 

#. 와이너리 외부

와이너리-건물과-담장-나무에서-찍은-사진
와이너리 외관

  사실 저희는 처음에 입장할 때 와이너리 외관을 봤습니다. 투어가 시작하기 전에 저희는 이런 곳에 와이너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와이너리는 허름하고, 중세 시대의 느낌을 풍기는 건물의 지하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떄문입니다. 그러나 정말 현대적이고 대부호의 저택 느낌을 풍기는 건물들이 저희를 맞아주었습니다. 사진을 찍고 싶은 장소가 많았지만, 시간을 딱 맞춰 가서 투어 시작 시간에 쫒겨 외부를 재대로 감상하지 못하고 지나쳤습니다. 그래서 투어가 끝난 후 집에 돌아가는 길에 와이너리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마치 엄청난 부자에게 정성스레 준비한 점심 식사 초대를 받고 집에 돌아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건물의 외관을 보니 제가 정말 잘 대접받았다는 생각에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주변에 사진찍을만한 장소가 많다는 점이 이 와이너리 투어의 큰 장점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기념품

와이너리-기념품숍-각종와인이-있는-매장
와니너리 기념품

  투어의 마지막은 기념품 숍을 둘러보는 일정이었습니다. 저희가 시음했던 와인과 더불어 다양한 와인이 있었습니다. 와인의 종류는 정말 많았는데 가격은 그렇게 비싸지는 않았습니다. 와인마다 다르지만 제 기억으로는 30 - 100유로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와인을 사고 싶었지만, 결국 여기서 구매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왜냐하면 캐리어에 더 이상 와인이 들어갈 보관 공간도 없었고, 유명한 와인이라면 공항이나 다른 장소에서 구매하는 것이 더 저렴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집에 돌아올 때까지 이곳의 와인을 사지 못했습니다.

 

  신혼여행의 첫 일정이어서 그런지 저는 와이너리 투어의 기억이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즐거웠던 경험을 공유하고자 주저리주저리 긴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시칠리아 여행을 가시는 분들 중에 와인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과와 서재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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