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사람의 인지 능력이 발달될까요?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
안녕하세요. 사람의 인지가 어떤 방법과 과정을 거쳐 발달할까요? 이에 다한 답을 주는 이론은 매우 유명한 이론이 있습니다. 바로 피아제의 인지발달 이론입니다. 전공 학과마다 다르겠지만, 교직을 이수하는 과정에서 3번 이상 다루는 개념은 많지 않습니다. 그럼 바로 피아제의 이론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
장 피아제(Jean Piaget, 1896~1980)
- 스위스 태생
- 젊은 시절 알프레드 비네 학교에서 어린아이들이 특정 질문에 대해 일관되게 오반응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어린이의 사고과정이 성인과 질적, 선천적으로 다르며 발달하면서 점차 유사한 사고과정을 갖는다는 잠정적 결론을 내림.
- 그의 인지발달이론은 본인의 세 자녀를 관찰하며 이루어 짐. 연구 방법상 그의 연구 과정이 과학적으로 충분한 근거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생각되어 초기에는 그의 이론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음. 하지만 점차 그의 이론이 발달 심리학 분야를 뒤집어 놓을 만큼 정교하였다는 사실이 학계에서 인정됨.
1. 특징
피아제는 각자 다른 연령과 경험을 가진 아동이라고 하더라도 일반적인 인지 발달 단계를 거쳐 성장한다고 보았습니다. 그가 제시한 발달 단계는 아동의 보편적인 사고 양식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피아제가 제시한 인지발달단계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 질적 변화: 한 단계에서 상위 단계로 이동은 아동의 사고 양식의 질적인 변화를 의미합니다. 단순히 아동의 사고 및 지식의 양이 증가하는 것은 발달 단계의 변화를 야기하지 않습니다. 즉 아동이 자신의 경험에 대해 사고하는 방식 자체의 질적 변화가 있어야 아동의 사고방식이 다음 단계로 이동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순차적 성장: 아동의 사고 양식의 변화는 점직적이고 순차적으로 이루어집니다. 현재 단계의 경험은 모두 다음 단계로 이행에 필요한 요소입니다. 즉 아동의 사고는 여러 단계를 건너뛰며 일어나지 않습니다.
- 성장 속도: 아동은 순차적으로 단계를 밟아나가지만, 성장 속도는 개인마다 다 다릅니다. 모든 아동은 자신만의 속도로 이전 단계를 거쳐서 다음 단계로 이동합니다. 만약 아동기에 해당 단계를 충족하기 위한 경험을 충분히 하지 못한 경우 성인이 되어서도 아동과 같은 방식으로 사고할 수 있습니다.
2. 발달 단계
1) 감각 운동기 (0-2세)
감각운동기는 시각, 청각, 촉각 등의 감각 조절 능력과 운동능력에 초점을 두고 발달이 이루어지는 단계입니다. 아동의 사고는 자신이 감각하는 세계 내부로 제한됩니다. 아동은 머릿속에 어떤 관념이나 표상도 갖고 있지 않으며, 감각적 및 신체적 모방을 발달시킵니다. 모방 능력은 후에 관찰학습 능력으로 발달합니다.
감각운동기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특징은 ‘대상 영속성의 부재’입니다. 대상 영속성은 사물이 시각으로 지각되지 않더라도 그것이 계속해서 존재한다는 것을 아는 능력입니다. 대상 영속성이 부재한 생애 초기의 아동은 물체가 눈에서 사라지면 그것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게 됩니다.
2) 전조작기(Preoperation stage, 2-7세)
전조작기는 아동의 지각이 사고를 지배하는 단계입니다. 단계의 명칭처럼 전조작기의 아동은 스스로 정신적 활동을 해내지 못합니다. 전조작기는 급격한 언어 발달, 상징적 사고 및 다양한 개념을 형성하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하지만 사랑, 공정함, 행복 등 추상적 개념을 이해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 보존 개념: 보존 개념은 물체가 나눠지거나 합쳐지더라도 항상 어떤 물질의 양이나 수가 일정하게 유지됨을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전조작기의 아동들은 보존 개념을 제대로 갖고 있지 않으나, 천천히 이를 발달시킵니다. 보존 개념의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한 컵에 물이 가득 들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물을 다른 모양의 컵에 붑거나 여러 개의 작은 컵에 나눠 부었을 때 성인이라면 물의 총량이 같다는 것을 인지합니다. 하지만 보존 개념이 완성되지 않은 전조작기의 아동들은 어느 컵의 물이 더 많냐는 질문에 모양에 따라 주관적으로 물이 더 많아 보이는 컵을 선택합니다.
- 자기중심성: 자기중심성은 전조작기 아동의 주요 특성입니다. 자기중심성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고 믿는 경향을 의미합니다. 전조작기 아동은 다른 사람들도 자신처럼 세상을 보는 각자의 시각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현상이 발생합니다. 만약 아동에게 인형을 정면에서 보여주고 반대편에 앉은 사람이 인형이 어떻게 보일지 묘사하도록 요구하면 아동은 인형의 얼굴을 묘사합니다. 자신이 보는 인형의 얼굴이 맞은편에 앉은 사람에게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3) 구체적 조작기(Concrete operation stage, 7-11세)
구체적 조작기에는 구체적인 대상에 대해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발달하는 시기입니다. 구체적 조작기 아동의 특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 탈중심성: 전조작기 아동의 주요 특성이 자기중심성이었다면, 구체적 조작기의 아동은 자기중심성을 벗어나 타인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자기 외부의 관점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이 지각한 것이 아니라 논리적 사고와 추론을 통해 결론에 도달합니다.
- 분류 및 서열화: 분류와 서열화는 구체적 조작기 아동이 갖는 두 가지 논리적 사고입니다. 분류는 공통 기준을 중심으로 두 가지 이상의 것을 하나로 묶는 정신적 활동입니다. 서열화는 길이, 무게, 부피 등을 큰 순서 또는 작은 순서로 배열하는 능력입니다.
- 함축적 의미 해석의 제한: 구체적 조작기의 아동은 ‘구체적’인 물건, 즉 실물을 통해 세상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포된 의미를 이해하는 것에 어려움을 보입니다. 함축적인 의미를 지니는 문구의 대표적인 예는 속담입니다.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른다’라는 속담은 눈앞에 답이 있어도 그 답을 찾지 못한다는 의미를 갖지만, 구체적 조작기의 아동들은 내포된 의미보다는 낫이 놓여있는 표상을 떠올릴 것입니다.
4) 형식적 조작기(Formal operation stage, 11세 ~ )
형식적 조작기의 아동은 구체적 조작물(실물)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것뿐만 아니라 추상적인 것에 대해서도 추론하는 능력을 지닙니다. 이들은 추상적인 개념을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사고의 결과를 다른 환경 및 상황에 일반화시키는 능력이 있습니다. 삼단논법을 이해하고 문제 상황에서 변인과 변인에 따른 예상 결과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삼단논법의 예: 나는 사람이다, 모든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 나도 언젠가 죽는다.
중등교육 교육과정의 대부분은 형식적 사고를 요구합니다. 하지만 많은 청소년과 성인이 어떤 내용에 관해서는 형식적 조작에 어려움을 느낍니다.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에 따르면, 학업의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교사는 구체적인 조작을 먼저 활용하여 학생들이 더 쉽게 추상적인 개념에 접근하도록 지원을 해야 합니다.
- 가설-연역적 사고: 형식적 조작기 아동은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방법으로 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탐색합니다. 문제 해결 과정에서 이들은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그것의 검증과 시행착오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갑니다. 형식적 조작기 초반의 아동은 현실적인 경험과 지식을 갖추지 못한 생태에서 추상적 사고가 발달하기 때문에 이상주의적 사고 특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자기중심성 by 엘킨드(Elkind) – 자기중심성 이론
피아제는 자기중심성이 전조작기 아동에게 나타난다고 보았지만, 엘킨드에 따르면 청소년이 되어서 다시 한 번 자기중심성이 발달한다고 합니다. 아동이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형식적 조작기의 추상적 사고 및 가설 설정 능력이 발달하면서 두 가지 왜곡된 신념을 갖게 됩니다. 이는 ‘상상의 청중’과 ‘개인적 우화’라는 개념입니다.
상상의 청중이란 항상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지켜보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믿는 경향을 말하고, 개인적 우화는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중요하고 뛰어나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자신을 예외적인 존재로 지각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이러한 인지적 왜곡은 살면서 겪게 되는 사회적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반증되면서 점차 사라집니다.
3. 인지발달의 기제
인간의 인지 구조는 생애 초기부터 유아가 환경과 상호작용을 하는 과정을 통해 특정 구조로 형성됩니다. 다양한 경험과 자극으로부터 학습된 내용은 인지 구조의 일부가 되어 조직화된 패턴을 이루게 되는데, 이것을 ‘도식(scheme, 스키마)’이라고 합니다. 도식은 일종의 정보 덩어리이면서 그 자체로 인지구조를 이루는 구성요소입니다. 도식은 단순히 외부의 것을 수용하는 형태로 생겨나지 않습니다. 도식은 몇 가지 인지적 과정을 거쳐 일어나는데, 그것은 적응, 조직화, 평형화 등의 개념을 포함합니다. 인간은 적응과 조직화를 통해 평형화를 경험합니다. 평형화는 인지적 갈등이 없는 평안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피아제는 평형화를 인지발달의 핵심 기제로 보았습니다. 그 이유는 인간이 평형화 상태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이것을 동력 삼아 인지발달이 일어난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1) 적응
적응은 외부 자극을 통해 이미 존재하는 도식(인지구조)를 변화시키는 과정입니다. 적응은 다시 ‘동화’와 ‘조절’이 있습니다.
- 동화(assimilation): 동화의 과정을 거쳐 우리의 인지 구조인 도식의 양이 증가합니다. 동화란 기존에 갖고 있는 생각의 틀로 새로운 내용을 흡수하는 인지적 과정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개’라는 개념을 학습한 아동이 네 발로 걷고 털이 많은 고양이나 말을 보았을 때, 이것을 개로 인식하는 것이 동화입니다.
- 조절(accommodation): 조절을 통해 아동의 도식이 질적 성장을 겪습니다. 조절은 새롭게 습득한 내용의 부적절함을 인식하고 기존 도식을 수정하는 인지적 활동입니다. 예를 들어, 아동이 개와 고양이를 모두 ‘개’라는 개념으로 인식하고 있다가, 둘의 외모 차이를 인식하고 기존의 도식을 수정하여 고양이를 따로 인식한다면 조절이 발생한 것입니다.
2) 조직화(organization)
동화가 일어나는 원인이 외부 자극이었다면, 조직화는 외부의 자극 없이 일어나는 인지구조의 변화를 말합니다. 조직화는 이미 가지고 있는 도식을 순서화 및 체계화하고 따로 떨어진 도식을 전체로 통합하는 인지적 과정을 의미합니다. 만약 아동이 사과와 배를 묶어 ‘과일’이라는 개념을 학습한다면, 각각의 도식이 결합하여 하나의 통합된, 새로운 구조가 생성되는 것이므로 조직화가 일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피아제의 인지발달단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피아제의 이론은 발달단계 이론 중에서 상당한 권위를 인정받습니다. 피아제의 연구는 유아의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교수학습 상황에서 구체적 경험이 먼저 제시되고 추상적 개념을 나중에 다루는 것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아제의 이론은 다음과 같은 비판을 받습니다.
- '어린 아동의 능력을 과소평가한다' : 실제 상황에서는 아동이 수행할 수 있는 과제이지만, 피아제의 지시와 요구사항이 추상적이었기 때문에 아동이 수행하지 못하게 된 방법상의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 '형식적 조작 능력의 복잡성' : 아동의 형식적 조작 능력은 피아제가 언급한 것보다 더 난이도가 높은 능력입니다. 형식적 조작기 연령대의 아동이라고 하더라도 많은 아동이 구체적인 조작과 경험에 의존하여 학습한다는 점에서 형식적 조작 능력의 발달 시기를 더 늦춰야 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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