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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딸에게 들려주는 인종차별 이야기. 독후감. 줄거리.

by 벌레책 2021. 8. 21.

딸에게 들려주는 인종차별 이야기. 독후감. 줄거리.

  안녕하세요. 오늘은 중학교 도서관을 둘러보다 우연히 발견한  '딸에게 들려주는 인종차별 이야기'라는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평소에 인종차별에 대해 직관적으로 이해하고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남들에게 인종차별이 무엇인지 설명하라고 하면, 그것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보다는 '다른 인종을 차별하는 것'이라는 피상적인 답변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이번 포스팅의 목표는 책에서 얻은 지식을 기반으로 인종차별이 무엇인지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얻는 것입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책 후기를 공유해 보겠습니다.

“세상에 여러 인종이란 건 존재하지 않아 인류만이 있을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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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들려주는 인종차별 이야기 앞표지(왼쪽), 뒷표지(오른쪽)

<책 프로필>
- 장르: 수필, 편지글
- 부제: 혐오와 차별을 밀어내는 가장 따듯한 대화
- 출판년월일: 2020년 4월 15일
- 분량: 264페이지

#. Intro

  5초 안에 인종을 대체할 만한 단어를 생각해 보세요.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시나요?
그렇다면 흑인, 백인, 황인 즉, 피부색 이외에 지구촌 사람들을 분류할 수 있는 다른 기준은요?  

  이 질문에 대해 저는 큰 어려움 없이 사람들을 사는 곳으로 분류했습니다. 아시아인, 유럽인, 아프리카인으로 말이죠. 그러고는 금방 알아차렸습니다. 아시아인은 황인, 유럽인은 백인, 아프리카인은 흑인의 이미지를 떠올렸다는 것을요. 조금만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듯이, 피부색은 그 어떤 나라와 집단도 적절하게 분류하지 못합니다. 아주 높은 확률로 그 구성원 모두를 포괄할 수 없으니까요. 아니 애초에 피부색에 바탕을 둔 인종으로 인류를 분류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렇다면 왜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인종으로 인류를 분류했을까요? 이제는 이 분류법이 국제사회에서 맡아 온 역할에 대해 생각해야 할 시간인 것 같습니다.

 

  책은 딸 메리엠의 질문과 아버지의 답변으로 전개됩니다. 메리엠의 끝없는 호기심을 따라 톡톡 튀는 대화와 함께 친절하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이 반복되고, 그것이 이 책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 서문

“메리엠, 잘 알고 있겠지만, 이 모두가 교육에 달려있어.
무엇보다 어렸을 때 올바른 가치들이 몸에 배도록 가르치고 존중하도록 알려줘야 해.”

  아버지가 딸에게 전하는 진심 어린 조언으로 책의 서문을 엽니다. 책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는 인종주의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올리는 직관적인 이미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인종주의를 조금 더 심층적으로 다루려면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합니다. 책은 서문에서 인종주의 이전에 우리가 적립해야 할 개념과 사실에 대해 언급합니다. 예를 들면, 프랑스와 유럽의 인종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 배경이나, 책을 읽기 전에 독자들이 알아야 할 유용한 배경지식 같은 것들이죠.

# 1장 첫 번째 대화  <인종주의는 지옥이야>

  “그런데 아빠 인종주의가 뭐예요?”

  돌려 말하기 없이 첫 번째 질문이 우리가 알고 싶은 사실을 관통합니다. 책에서 여러 번 반복해서 나오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인종주의는 사람이 사는 곳이면 그 어떤 곳에서든 존재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은 인종주의자가 될 수 있다.’ 이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는 어느 나라가 인종주의가 심하다또는 어떤 사람은 인종주의자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인종주의라는 개념을 한 집단이나 개인에게 특정하지 않는 것이죠. 다양한 상황 변인에 따라 또는 받는 교육에 따라 누구나 인종주의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한 국가는 모든 국민이 인종주의자가 아니더라도 인종주의적 정책을 펼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식민주의가 있습니다. 식민주의는 쉽게 말하면 국가 차원의 인종주의입니다. 19세기부터 본격화된 식민주의, 즉 제국주의 국가의 국민들이 모두 인종주의자가 아니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식민주의에 의해 희생당한 많은 사람들이 가해 국가 자체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해당 국가의 국민을 인종주의자라고 일반화하기도 합니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어떤 스포츠든 한일전의 시청률은 항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것처럼요.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식민주의는 그 누구도 어떤 나라도 비껴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인종주의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메리엠이 말합니다.

“그러니까 인종주의에 맞서 싸우려면 서로가 서로를 초대해야겠네요!”

  그녀가 깨달은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인종주의는 무지에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무엇이든 간에 알지 못한다는 것은 두려움을 키웁니다. 잠깐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평소에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이 있다면 어떻게 하시나요? 그것을 알기도 전에 미리 판단하는 방법이 있고, 그것에 대해 알아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전자는 쉽고 빠릅니다. 후자는 어떤 방식으로든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전자의 방법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핑프라는 말이 나왔나 봅니다. 그 결정이 웬만큼 중요하지 않은 이상 편한 쪽을 선택하겠죠. 특히나 알아야 하는 것이 사람이라면 그 사람을 알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람에 따라 아주 어렵기까지 하지요. 하지만 책에서는 어떤 사람이나 집단을 무지한 상태로 방치하는 것이 인종주의의 씨앗이 된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무지한 상태로 방치하는 과정을 거쳐 자연스럽게 잠재적 인종주의자가 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요? 부지런히 경계하지 않으면 가랑비에 옷 젖듯 나도 모르게 인종주의가 스며들 수 있습니다.

 

  아버지가 메리엠의 말을 풀어서 다시 말해 줍니다.

“서로 알아가기 위해 대화를 나누고 함께 웃는 것을 배우는 것.
서로의 기쁨과 고통까지도 함께 나누려고 노력하는 것,
우리 역시 그들과 똑같은 고민거리와 문제들을 가지고 있다는 걸 드러내는 것.”

  메리엠은 궁금한 것이 많습니다.

“ 아빠! 우리는 보통 백인종, 흑인종, 황인종이라고 분리해서 말하잖아요? 학교에서도 자주 그렇게 말해요.”

  저도 흔히 사용하고 있는 말들입니다. 아마 본능적으로 이 단어들이 부정적이라고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부정적 어감을 조금이나마 희석시키려고 끝에 ‘종’‘종’ 자를 빼고 백인, 흑인, 황인이라고 부릅니다. 리뷰의 초반부에도 언급했듯이, 애초에 인류를 왜 인종으로 분류하기 시작했을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외모에 나타나는 신체의 차이를 강조하는 것 외에는 기능이 없습니다. 우리는 한 인종이 같은 피부색을 공유하고 있지만, 피부색의 개인차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혼혈이 아니더라도 피부색만으로 인종을 구분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인류는 피부색이 다르지만 같기도 합니다. 상처가 나면 빨간 피가 흐른다는 것. 우리는 모두 인류이기에 피부색보다도 훨씬 근본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하필 피부색으로 인류를 분류할 이유가 없습니다. 특히나 요즘처럼 문화 간, 개인 간 교류가 많은 시대에는 인종의 분류가 점점 더 무의미하다고 느껴집니다. 인종은 분명히 좋지 않은 목적 아래 인류에게 서서히 자리 잡은 다분히 사회적인 개념입니다.

 

# 2장 두 번째 대화 혐오는 더 심해졌다.

   2장의 시작은 ‘반샘족주의’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합니다. 생소한 단어이지만, 그 개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만한 내용입니다. ‘샘족은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장남인 셈을 시조로 하는 종족으로, 유대인과 아랍인 모두가 셈족에 속합니다. 따라서 ‘반셈족주의’란 유대인과 아랍인 모두를 적대시하는 인종주의를 말합니다.

  역사적으로 공론화되어 모두가 알고 있는 유대인과 아랍인 관련 인종주의의 사건만 하더라도 수를 세기 어려울 것입니다. 두 민족은 많은 민족으로부터 인종주의를 겪어왔지만, 예로부터 서로에 대해서도 날을 세우고 대립해왔습니다. 대립이 격화되어 서로 희생되고 희생시키는 일이 반복되었고, 결국 꼬일 대로 꼬여버린 첨예한 인종주의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두 민족 간의 인종주의를 악화시킨 가장 큰 요인을 꼽으라면 각자의 강한 종교적 정체성을 꼽겠습니다.

  2장에서는 두 민족의 인종주의가 어떻게 악화되어 왔는지, 인종주의와 종교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 언급합니다. 또한 조금 뒤에 다룰 세속주의 원칙과 종교의 충돌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아빠, 마그레브 출신의 젊은 프랑스인은 왜 스스로 온전한 프랑스인이라고 느끼지 않나요?”

  ‘마그레브지방은 아프리카 북서부 일대를 지칭하는 단어입니다. 모로코, 튀니지, 알제리 등의 나라가 마그레브 지방에 있습니다. 마그레브 국가들은 아랍어를 사용하고, 다수의 국민이 이슬람교를 믿고 있습니다. 따라서 마그레브 출신의 젊은 프랑스인은 북아프리카에서 프랑스로 이주한 아랍인 2세를 의미합니다.

  메리엠은 마그레브 출신의 젊은 프랑스인의 정체성에 대해 질문합니다. 책에서는 이들이 자신의 부모의 나라와 프랑스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이 프랑스에 정착하기 시작할 무렵 프랑스 정부는 이들의 정착을 지원하는 일에 소홀했습니다. 이민자들은 프랑스의 무관심 속에 간이 수용소나 비위생적인 임대주택에서 궁핍한 삶을 보냈습니다. 이들은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교육적으로 사각지대에서 오랜 기간을 보냅니다. 마그레브 출신의 젊은이들은 프랑스 바깥에서 들어온 이주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온전한 프랑스인이라고 인정받지 못했고, 그 결과 이들은 프랑스 사회로의 통합에 실패합니다. 마그레브 출신에 대한 프랑스의 무관심은 분명 인종주의의 표현이었습니다. 프랑스의 인종주의는 또 다른 인종주의의 씨앗이 되어 다시금 그들에게 돌아오게 됩니다. 프랑스 사회에 대한 마그레브 젊은이들의 적개심과 허탈감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대립이라는 민족적 사건과 맞물려 반유대주의로 표출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프랑스 내에서 아랍인과 유대인 간의 갈등과 인종주의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자리 잡게 됩니다.

 

  프랑스의 인종주의는 우리나라의 다문화 문제에 대한 고민을 던져줍니다. 통계청의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를 살펴보면, 다문화 혼인은 10%를 넘어섭니다. 전체 10쌍의 결혼 중에 1쌍은 다문화 결혼이라는 것을 고려해 볼 때, 이제는 사회 전체가 다문화 사회에 대한 고민을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할 때입니다. 책에서는 통합동화를 분리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통합은 사회적, 문화적으로 사회에 적응하여 건강한 정체성을 형성한 사람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단어입니다. 반면, ‘동화는 이주민들이 특정 전통이나 관습을 버리고 일방적으로 사회에 편입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들이 사회에 성공적으로 통합되기 위해서는 문화 교류, 학교 교육, 정체성 형성, 사회적 역할 및 가치 부여 등 국가 차원의 전 국민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다문화 사람들과의 문화의 차이를 느끼는 순간 불편과 거부, 두려움으로 상대를 대하고 있는 것이 일상에서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제가 실제로 겪은 인종주의 경험을 소개하겠습니다.

  제가 자주 가던 자전거 가게가 있었습니다. 사장님이 친절하시고 서비스도 좋아서 주기적으로 자전거를 정비 받곤 했습니다. 하루는 가게 앞에서 셀프 공기 주입기로 자전거 바람을 넣고 있는데, 사장님이 갑자기 나와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 시끄럽잖아! 대충 넣고 빨리 가!”

  저는 너무 깜짝 놀라서 끼고 있던 에어팟을 빼고 사장님을 멀뚱멀뚱 쳐다봤습니다. 그러더니 또 한 번 정신이 번쩍 드는 말이 들려옵니다.

  “야 한국말 못 해?? 한국말 못 하냐고!”!”

  그러고는 문을 바깥으로 열더니 제 엉덩이를 문으로 치고 들어가더군요. 쪼그려 앉아 있던 저는 그대로 무릎으로 넘어져서 무릎을 꿇은 채로 벙쪄있었습니다. 저는 분명히 들었습니다. 사장님이 들어가면서 이 들어가는 욕을 하는 것을요. 빨개진 무릎을 보고 있으니 화가 치밀어 올랐고, 동시에 이 상황 자체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단골 고객인데 어떻게 이런 대우를 받았을까요? 순간 가게 유리에 비친 무릎 꿇은 제 모습이 보였습니다. 얼마 전부터 태닝에 재미를 붙여서 피부는 유난히 검게 그을려 있었고, 그날따라 벙거지 모자와 마스크를 써서 얼굴이 거의 보이지 않더군요. 그제서야 이유를 깨달았습니다.

  인종주의는 마치 스펙트럼 같아서 누구도 비껴가지 않는다는 것을 또다시 피부로 느낍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사람이 잠재적으로 인종주의적 사고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 생각은 때때로 의도 없이 실현되기도 합니다. 인종주의에 대해 경계하고 멀리하려 노력하는 사람조차도 상황에 따라 인종주의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겠죠.

 

  “세속주의가 뭐예요?”

“ 그것은 신앙을 거부, 부정하는 게 아니란다. 오히려 중립지대로 남아 있어야 하는 공적 영역(학교, 병원, 행정 등)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모든 종교가 존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지.”

  프랑스에는 세속주의가 법률로 정해져 있습니다. 세속주의는 쉽게 말해, 공적인 영역에서 나는 이런 종교가 있어라고 해석되는 어떤 행동도 할 수 없다는 원칙입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에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종교 의상을 공적 영역에 입고 갈 수 없습니다. 여기서 논란이 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1989, 모로코 출신 여학생 두 명이 히잡을 온몸에 두르고 등교를 하는 것을 교장 선생님이 목격합니다. 교장 선생님은 두 학생에게 히잡을 풀 것을 요구했고, 그들은 그것을 거절합니다. 이 사건은 학부모와 미디어가 개입하면서 전국적으로 논란이 됩니다. 여학생들의 입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옷을 입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교육부는 학생의 종교적 신념이 교육을 받지 않을 권리를 부여하지 않는다라는 완강한 답을 내놓았습니다.  이 말은 공적 영역에서는 교육을 받을 권리가 종교 표현의 자유보다 우선한다는 뜻이죠. 교육부는 종교가 교육에 개입되는 순간, 많은 과목에서 정상적인 교육을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예를 들면, 히잡을 두르면 체육복 또는 체육에 적합한 복장을 입지 못하기 때문에, 체육 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게 됩니다. 저는 사실 이 부분에서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융통성을 발휘한다면 종교적 표현과 교육적 가치를 모두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종교와 자신을 표현할 권리와 세속주의가 충돌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생각해 보면 좋은 문제인 것 같습니다.

# 3장 청소년들과의 대화 / 4장 독자들의 목소리

  3장은 프랑스에 살고 있는 유대인과 아랍인이 인종차별에 대해 느끼는 것을 생동감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챕터입니다. 특히 주로 인종차별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의 일상 및 가족과 종교가 얽힌 복잡한 문제를 그들의 경험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또한 학생의 시선에서 학교, 가정, 또래관계에 내재된 인종주의의 실제 모습을 보여주고, 학교 현장에서 교육 주체들의 고민도 확인할 수 있는 장입니다.

  4장은 책에 대한 독자들의 우려의 목소리와 작가의 설전을 볼 수 있는 챕터입니다. 4장을 읽으면서 이전보다 더 비판적인 날을 세우고 책을 다시 들여다보았습니다. 어떤 독자의 의견에는 동의하고, 어떤 의견은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인종주의에 대한 제 자신의 입장을 더 단단히 적립할 수 있었습니다.

# 마무리 감상

** 마무리 글 아래 ‘(지극히 주관적인) 기억해 두면 좋은 상식 노트가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리뷰를 보고 흥미가 생겨서 책을 읽으면 꼭 이 질문에 대답해보세요.

  ‘나는 인종주의자인가?’

  여러분들의 대답은 무엇인가요? 저의 대답은 입니다만.. 이 사실을 인정했으니 제가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을 꽤 많이 바꿔야 할 것 같네요. 젠가처럼 무게를 버티는 중요한 블록이 빠진 느낌입니다. 잠깐이지만 내가 쌓아놓은 내 모습 통째로 무너졌었습니다. 이 그리고 그 과정에서 큰 거북함과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번 스스로 묻고 답해보았습니다. ‘나는 인종주의자는 아니지 않을까? 주로 외국의 문화를 존중하니까.’ 이렇게 변명하면서 떠올리는 문화는 백인의 문화 선진국의 문화였습니다. 결코 인도나 중앙아시아, 아프리카의 문화를 떠올리지 않았습니다.

  또한 버스나 지하철에서 외국인을 회피하는 저의 모습을 돌이켜 보며 생각했습니다. ‘어쩔 수 없지. 그들은 외국인이야. 낯설고 잘 알지 못하니까 혹시라도 있을 낭패를 피하려는 것뿐이야. 사람은 누구나 알지 못하는 것은 경계하고 두려워하잖아.’ 나름 합리적이고 매혹적인 변명을 합니다. 하지만 금방 인정했습니다. 내가 피하는 외국인은 주로 피부색이 어두웠습니다. 결국 저의 머릿속에는 이런 선입견이 수천수백 개는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다다랐습니다. 만약 비교적 인종 간 갈등이 적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아니었다면, 머릿속에 뿌리를 내린 인종주의적 사고가 일상에서 심심찮게 실현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또다시 마음에 새깁니다. ‘시시각각 주의하고 경계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인종주의자가 될 거야. 아마도 그럴 거야.’

 

# (지극히 주관적인) 기억해 두면 좋은 상식 노트

1. 인종주의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인종주의란 일종의 행동양식으로, 모든 사회에 공통으로 널리 퍼져 있는 현상이란다”, “인종주의란, 우리와 다른 육체적, 문화적 특징을 지닌 사람을 경계하고 멸시하는 것을 말한단다.”

  사람들이 자신과 다른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안전과 평온을 저해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종주의가 생기게 됩니다.

 

2. ‘ghetto’는 무엇일까?

  종종 힙합 가사나 해외 영화 대사에서 본 단어입니다. ghetto는 베네치아 앞에 있는 작은 섬입니다. 1516년에 베네치아에 살던 유대인이 인종주의에 의해 강제로 이 섬으로 보내졌습니다. 현재는 소수 집단이 모여사는 빈민가라는 뜻의 단어로 사용되고 있죠.

 

3. 이슬람은 IS(Islamic State-이슬람 국가)와 같은가?

  간단히 말하자면, IS는 이슬람교를 인종주의적으로 해석하고 이용한 무장단체입니다. IS는 아랍식 명칭으로 다에시라고도 불리고,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단체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 IS의 등장 배경: 1974년 프랑스 정부는 북아프리카 이주민의 정착을 허용했습니다. 그 결과 이주민 출신 프랑스인 2세들이 태어나게 되죠. 하지만 프랑스는 이들의 통합과 적응을 지원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로 당시의 이슬람교도는 프랑스 인구의 단 8%였지만, 프랑스 교도소에 수감된 사람 중 70%는 경범죄를 저지른 북아프리카 출신 프랑스인이 차지했다고 합니다. 교도소에서 이슬람교는 과격하게 변질되어 최초의 이슬람 근본주의자, IS의 초기 세력이 탄생하게 됩니다.

 

4. 이슬람교의 경전 코란에는 여성의 온몸을 덮는 옷을 규정하고 있는가?

  사실이 아닙니다. 코란에는 단지 여성의 베일과 관련하여 세 가지 가벼운 기준이 있을 뿐이죠. 예를 들면, ‘기도할 때 또는 가족이 아닌 남자 앞에서 머리칼을 가려야 한다.’와.’ 같은 규정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검은 옷으로 온몸을 가리는 옷(부르카)은 무엇일까요?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전통에서 비롯된 걸 거야. 이슬람교를 잘못 적용한 것으로, 여성의 육체와 여성의 자유, 여성의 욕망을 두려워하는 남자들에 의해 강요된 거야"

 

 

 

차별에 찬성하는 자유는 없다.” - 오찬호

딸에게 들려주는 인종차별 이야기

'다과와 서재'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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