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와 어휘의 차이. 동음이의어와 다의어의 차이.
오늘은 단어와 어휘를 주제로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단어와 어휘는 종종 혼용해서 사용하지만 엄연히 다른 개념입니다. 어떤 점에서 두 개념이 다른지 알아보고, 단어와 어휘의 사전적, 지시적, 문맥적 의미 등 다양한 측면의 의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또한 단어의 의미관계에 대해서도 다뤄보겠습니다.
오늘 다룰 개념은 다음과 같습니다.
- 단어와 어휘의 차이
- 단어의 의미
- 동음이의어와 다의어
- 단어의 의미 관계
#1. 단어와 어휘의 차이
어휘란 일정 범위 안에서 쓰이는 단어 전체를 의미합니다. 반면에 단어는 분리하여 자립적으로 쓸 수 있는 개별의 말 또는 그 말 뒤에 붙어서 문법적 기능을 나타내는 말을 의미합니다. 즉, 어휘는 단어들의 집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휘들’이라는 표현이나, ‘-라는 어휘를 사용했다.’와 같은 표현을 옳지 않습니다. 하지만 단어는 개별 낱말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단어들’ 또는 ‘-라는 단어를 사용했다.’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2. 단어의 의미
사전적, 문맥적, 지시적 의미 등 단어의 다양한 의미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사전적 의미: 누구나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단어의 기본적인 의미입니다.
- 문맥적 의미: 문맥 속에서 갖게되는 단어의 주변적 의미입니다.
- 지시적 의미: 문맥속에서도 단어의 기본적 의미(사전적 의미)로 사용된 경우를 뜻합니다. 지시적 의미는 사전적 의미와 문맥적 의미 두 가지를 전부 포함한 의미입니다.
- 함축적 의미: 지시적 의미에서 벗어나 추가적인 사고의 연상 과정을 통해 나오는 의미이고, 주로 문학작품에서 많이 사용합니다.
#3. 동음이의어와 다의어
동음이의어란 소리는 같으나 뜻이 다른 단어로서 사전에 각각 등재되는 단어쌍을 의미합니다. 반면에 다의어는 한 단어가 두 가지 이상의 뜻을 가진 단어로서 사전에 하나의 단어로 등재됩니다. 다음의 예시를 보면서 그 차이를 알아보겠습니다.
눈01
[명사]
1. 빛의 자극을 받아 물체를 볼 수 있는 감각 기관.
2. 시력
3. 사물을 보고 판단하는 힘
눈02
[명사]
그물 따위에서 코와 코를 이어 이룬 구멍
위의 예시에서 눈01과 눈02는 동음이의어의 관계입니다. 사전에 각각 등재되었음을 보고 알 수 있습니다. 반면에 눈01은 그 안에 3가지 뜻이 있는 다의어입니다. 각각의 뜻은 사전에 한 단어로 등재됩니다.
#4. 단어의 의미 관계
1. 유의 관계
유의 관계란 말소리는 다르지만 의미가 비슷한 관계의 단어를 의미합니다. 유의 관계는 중복 관계, 인접 관계, 상하 관계로 나뉩니다.
중복 관계란 지시 대상은 같으나 용법이 다른 유의 관계를 의미합니다. 이에 대한 예로 '어머니-엄마-모친'과 같은 단어들을 들 수 있습니다.
인접 관계란 지시 대상도 다르고 쓰이는 용법도 다른 유의 관계를 의미합니다. 이에 대한 예로 '머리-대가리'를 들 수 있습니다. '머리'는 사람의 머리를 지칭하는 단어이고 '대가리'는 동물의 머리를 지칭하기 때문입니다.
상하 관계란 단어의 관계가 서로 유의 관계이지만 각각 상위범주, 하위범주에 해당하는 단어를 의미합니다. 이에 대한 예로 '사람-아이-소년'과 같은 단어쌍을 들 수 있습니다. 사람에서 소년으로 갈 수록 단어의 범주가 점점 구체화 되고 있습니다.
유의 관계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 유의 관계는 모든 문맥이 아닌, 일부 문맥에서만 치환이 가능한 불완전 동의어입니다. 즉 어떤 문맥에서는 서로 바꿔서 사용할 수 있지만, 어떤 문맥에서는 바꿔 사용하면 문장의 의미가 바뀌게 됩니다.
- 유의 관계의 단어들은 상황에 적절한 말을 선택하여 사용하여야 합니다. 적절하게 사용되었을 때는 문장의 표현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 유의 관계를 적절히 활용하면 글에서 같은 단어의 반복 사용을 피할 수 있습니다.
2. 반의 관계
반의 관계는 서로 반대되는 관계의 단어를 의미합니다.반의 관계에는 다시 모순 관계, 반대 관계, 관계 대립, 계층 대립으로 나뉩니다.
모순 관계란 두 개념 사이에 중간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배타적 대립 관계를 의미합니다. 이에 대한 예로 '있다-없다, 삶-죽음'과 같은 단어쌍을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두 단어를 스펙트럼으로 보았을 때 그 중간에 해당하는 단어를 찾을 수 없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반대 관계는 반의 관계와는 다르게 두 개념 사이에 중간 개념이 존재하는 대립 관계를 의미합니다. 이에 대한 예로 '길다-짧다, 검다-희다'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검은색과 흰색 사이에는 무수히 많은 색들이 있고, 회색이라는 단어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관계 대립은 어떤 특정한 관계로 성립되는 대립 관계를 의미합니다. 이에 대한 예로 '남편-아내, 스승-제자'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계층 대립은 개념 사이에 층위가 존재하는 대립 관계를 의미합니다. 이에 대한 예로 '귀족-노예, 양반-평민'을 들 수 있습니다.
반의 관계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 반의 관계를 적절히 활용하면 단어를 대조적으로 두드러지게 드러내서 단어 사용의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 반의 관계는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더욱 선명하게 부각시킵니다.
- 반의 관계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처럼 속담이나 한자성어 등에서 자주 사용합니다.
3. 상하 관계
상하 관계는 한 단어의 의미가 다른 단어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관계의 단어를 의미합니다. 상하 관계는 상위어와 하위어로 나뉩니다.
상위어란 상하 관계에서 상위에 있는 어휘입니다. 상위어는 하위어보다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하위어는 상하 관계에서 하위에 있는 어휘입니다. 하위어는 상위어보다 구체적입니다.
상위어와 하위어의 예로 '태양계(상위어)-지구(하위어), 동물(상위어)-포유류(하위어)' 등을 들 수 있습니다.
4. 단어 관계들의 실제
단어 관계들은 문맥에 따라 치환이 가능하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단어 | 다의어 | 유의어 | 반의어 |
마르다. | 빨래가 잘 마르다 | 건조하다 | 젖다 |
몸이 마르다 | 야위다, 홀쭉하다 | 살찌다 | |
돈이 마르다 | 없다 | 많다 |
오늘은 단어와 어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단어에 대해 학술적으로 알아봄으로써 국어에 대한 이해를 더 깊게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기를 희망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과와 서재
공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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