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와 형태소의 차이. 단어의 구조 및 분석
안녕하세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단어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단어의 정의와 의미뿐만 아니라 단어의 구조를 연구하는 분야인 형태론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알아볼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단어의 정의
- 단어의 구조 [형태소, 이형태]
- 단어의 분석 [어근, 접사, 굴절, 파생]
- 단어의 형성 원리
#1. 단어의 정의
단어는 최소의 자립형식을 의미합니다. 즉, 단어는 혼자서 의미를 갖고 사용될 수 있는 최소 단위입니다. 띄어쓰기의 대원칙은 '각 단어는 띄어 쓴다.'에 입각하여 한 단어는 단어 내에 띄어쓰기가 존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사전에 그대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단어의 의미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큰 집'과 '큰집'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첫 번째 '큰 집'은 '크기가 큰 집'이라는 뜻으로, 단어 사이가 띄어져 있으므로 두 단어로 이루어진 '구'입니다. 따라서 두 단어 사이에는 '큰 새 집'처럼 다른 말을 삽입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큰집'은 사전에 등재된 하나의 단어입니다. '큰집'은 한 단어이기 때문에 중간에 띄어쓰기가 없고, '큰'과 '집'사이에 다른 말을 삽입할 수 없습니다. 사전에 등재된 '큰집'은 [1. 종가, 집안의 맏이가 사는 집 / 2. 교도소의 은어]를 뜻합니다.
#2. 단어의 구조: 형태소(morpheme)와 이형태
1. 형태소
형태소는 의미를 갖는 최소 단위입니다. 그렇다면 형태소는 의미가 있으니 자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떤 형태소는 자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어떤 형태소는 그렇지 않습니다. 형태소는 언어의 분절성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언어의 분절성이란, 우리 삶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연속적인 상황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언어가 연속된 우리의 삶을 단절된 언어들의 조합을 통해 분절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 형태소의 종류
형태소는 총 4가지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먼저 자립성의 유무에 따라 자립형태소와 의존형태소로 분류됩니다. 자립형태소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형태소를 의미합니다. 그 예로는 '밥', '강아지' 등이 있습니다. 자립형태소는 자립할 수 있고 의미를 갖는다는 점에서 단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반면에 의존형태소는 '-쟁이'와 같은 접두사, 접미사 또는 조사처럼 하나 이상의 다른 형태소와 단어를 구성하는 형태소를 의미합니다.
또한 형태소는 실질적 의미의 유무에 따라 실질형태소와 형식형태소(문법형태소)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실질형태소는 그 자체로 충분한 의미를 갖고 있으며 새로운 어휘를 만들 수 있는 형태소입니다. 반면에 형식형태소는 실질적인 의미를 포함하지 않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은/는/이/가'와 같은 조사처럼 형태소 또는 단어의 문법적인 관계를 나타내는 형태소입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신발장'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이 단어는 '신발+장', 즉 2개의 형태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신발'은 실질적인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자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형태소이므로 실질형태소이자 자립형태소입니다. 그렇다면 '장'은 어떤 형태소일까요? '장'은 물건을 보관하는 공간이라는 실질적 의미가 분명 있지만, '장'을 혼자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장'은 실질형태소이면서 의존형태소입니다. 이번에는 한 문장을 예시로 들겠습니다. [아이가 다리를 건넜니?]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이 문장을 형태소로 나누면 [아이/가/ 다리/를/ 건너/ㅆ/니]로 총 7개의 형태소로 나누어집니다. 이를 형태소의 종류에 따라 다시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아이: 자립형태소, 실질형태소
- 가: 의존형태소, 형식형태소
- 다리: 실질형태소 자립형태소
- 를: 의존형태소, 형식형태소
- 건너: 실질형태소, 의존형태소
- ㅆ(과거 시제를 나타내는 선어말어미): 의존형태소, 형식형태소
- 니(물음을 나타내는 종결어미): 의존형태소, 형식형태소
2) 형태론
'형태론'은 무엇일까요? 형태론이란 단어와 단어를 구성하는 형태소를 연구하는 언어의 영역입니다. 형태론에서는 형태소 및 단어를 발견하는 절차를 찾고 유의미한 단위들을 발견해 내는 것을 연구합니다.
2. 이형태
이형태란 하나의 음소 또는 형태소가 각각 다른 음성적 환경에서 다르게 발음됨으로써 생기는 여러 가지 형태소를 의미합니다. 이형태끼리는 같은 기능과 의미를 갖고 있고 상보적 분포를 보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우리는 주격조사로 '은/는'을 사용합니다. 주격조사 '은'은 앞에 오는 음절에 받침이 있는 음성적 환경에서 사용합니다. 반면에 '는'은 앞에 오는 음절에 받침이 없는 음성적 상황에서 사용합니다. 주격조사 '은'과 '는'은 서로 이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둘은 주격조사라는 같은 기능을 하고 같은 의미를 갖습니다. 또한 하나의 주어에 대해 '사람은는'과 같이 두 가지 주격조사가 모두 사용되지 않고, '은' 또는 '는' 중에 한 가지만을 사용되는 상보적 분포를 보입니다.
이형태는 위의 주격조사 '은/는'의 예시와 같이 서로 다른 음운론적 환경에서 서로 다르게 사용되기도 하지만 서로 다른 형태론적 환경에서도 다르게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명령형 어미 '-거라, -너라, -여라'는 같은 기능과 의미를 갖는 이형태입니다. 이 어미들(이형태)은 '가다, 오다, 하다' 중 용언 어간이 무엇으로 오는지, 즉 용언 어간의 형태에 따라 사용이 결정됩니다.
#3. 단어의 분석
단어는 자립 형식 중에서 가장 작은 단위로서 실질형태소와 형식형태소의 다양한 조합으로 이루어집니다. 아래에서는 단어를 구성하는 각 부분인 '어근 및 접사'와 단어의 형성 방법인 '굴절 및 파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어근과 접사
- 어근이란 단어에서 실질적인 의미를 나타내는 중심 부분을 의미합니다. 단어의 구성 요소 중 변화하지 않는 부분이고 동시에 모든 형태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가장 기본이 되는 형태입니다. '깨끗-', '조용-', '학교'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어근은 '깨끗+다' 또는 '조용 + 고'처럼 어미를 직접 취할 수 없습니다.
** 어간이란 어근과 달리 어미를 직접 취할 수 있는 중심부를 의미합니다. 기본형에서 '-다'를 뺀 부분입니다. '깨끗하-', '조용하'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 접사란 단어의 구성 요소 중 어근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의미합니다. 접사는 다시 굴절 접사와 파생 접사로 나뉩니다. 굴절 접사란 기본형에 붙어 다양하게 활용하는 어미를 의미합니다. '-고, -니,-어(아)요' 등을 굴절 접사의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굴절 접사를 활용함으로써 하나의 용언을 다양한 통사적 형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파생접사란 접두사와 접미사로서 어근의 앞뒤에 붙어 단어의 뜻을 제한하면서 새로운 단어를 생성해 내는 접사입니다. '풋-, 새-, -장이, -스럽-'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파생 접사를 활용하면, 하나의 단어를 가지고 수많은 파생어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단어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굴절과 파생
- 굴절이란 실질 형태소에 접사가 첨가되어 단어가 문장 내 다른 단어들과 맺는 통사적 관계와 그 기능을 나타냅니다. 즉, 단어의 문법적 기능을 한정하고 결정짓는 부분을 뜻합니다. 가장 쉬운 예로 용언의 활용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용언 '가다'에서 실질형태소 '가-'부분에 접사 '-고, -니,-어(아)요' 등을 붙이면 '가고, 가니, 가요' 등의 활용형이 됩니다. '가고, 가니, 가요'는 문장 내에서 각각 다른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굴절의 예가 됩니다.
- 파생이란 기존의 자립 형식 또는 어근에 접사를 첨가하여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내는 조어법을 의미합니다. 위에서 설명한 파생 접사를 사용하여 한 단어로부터 수많은 파생어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즉, 굴절과 파생은 각각 굴절 접사와 파생 접사를 활용하는 방법 또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3. 단어의 형성 원리
단어는 어떤 과정이나 방법을 통해 생성되는 것일까요? 신조어가 생성되고 기존 단어가 재활용 되는 언어의 창조는 다음과 같은 원리로 진행됩니다.
- 신조어는 이전에 없던 완전히 새롭게 생겨난 단어를 의미합니다. 신조어는 대표적으로 새로운 물건이 개발되거나 발명될 때 만들어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sandwich'는 18세기 한 백작의 이름으로서, 그가 도박을 좋아했기 때문에 도박 중에 먹을만한 간단한 음식을 자주 찾았다는 설화에 유래하여 그 당시에 새롭게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 차용(borrowing)은 다른 언어로부터 단어를 빌려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빵'이나 '크루아상'은 프랑스어에서 차용된 단어입니다.
- 합성(compounding)은 별개의 두 단어를 하나의 단일 형태로 결합하면서 새로운 단어를 생성하는 것을 말합니다. 때문에 합성은 생산성이 높은 조어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bookcase'라는 단어는 'book + case'라는 합성의 과정을 거쳐 생성된 단어입니다.
- 혼성(blending)은 나누어진 별도의 두 형태를 결합하는 조어 방법입니다. 합성은 온전한 두 단어를 결합하지만 혼성 방법은 두 단어의 일부를 결합하여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냅니다. 예를 들어 '콩글리시'라는 단어는 'korea + english' 두 단어의 일부를 결합하여 탄생한 단어로 혼성에 속합니다.
- 단축(clippling)은 1음절 이상의 단어를 단축하는 방법입니다. 주로 단어의 첫 부분으로 줄어드는 특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math'는 'mathmatics'에서 단축을 거쳐 탄생한 단어입니다.
- 역형성(backformation)은 한 유형의 단어가 단축되어 다른 유형의 단어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역형성은 명사였던 단어가 단축되어 동사를 만들어냅니다. 'television'을 단축하여 'televise'라는 동사가 만들어진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 전성(conversion)은 단어의 기능이 변화하거나 범주가 변화하면서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stand up'이라는 동사는 원래 '자리에 서다'라는 뜻이지만 '스텐드 업 코미디(stand-up)'라는 단어로 전성되어 새로운 단어가 만들어졌습니다.
- 두문자어(acronym)는 여러 단어의 첫 음절을 따서 만든 새로운 단어를 의미합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아나바다', 'ATM'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존잘, 존예' 등 인터넷 언어와 각종 은어들이 두문자어 방법을 통해 생성됩니다.
- 파생(derivation)은 신조어를 가장 많이 만들어내는 단어 형성 과정입니다. 파생 접사인 접두사나 접미사가 단어의 앞뒤에 추가되어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냅니다. 인터넷 언어나 은어를 예로 들면 접두사인 '존-, 개-, 핵-'이나 접미사인 '-탱' 등이 단어 앞뒤에 붙어 파생의 과정으로 새로운 단어를 만듭니다.
- 복합적 과정은 위에 단어 생성 방식 중 두 가지 이상의 과정이 복합되어 단어를 만드는 방법을 의미합니다.
이상으로 단어의 정의, 형태소와 이형태를 중심으로 한 단어의 구조, 어근과 접사 및 굴절과 파생을 중심으로 단어의 분석, 단어의 형성 원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과와 서재
공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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