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2 자세한 줄거리. 독후감. 서평
안녕하세요. 지난 포스팅에 이어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민진 장편소설 파친코 2편에 대한 독후 감상을 나눠보려고 합니다. 글의 앞부분에 먼저 독후 감상을 나누고 뒷부분에 줄거리를 적어보겠습니다. 줄거리는 꽤 상세하게 적어놓았습니다. 혹여나 불필요하게 많은 내용이 노출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을 원하지 않는 분들은 주의해 주세요.
파친코 1권의 줄거리와 독후 감상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파친코 1 자세한 줄거리. 독후감. 서평
파친코 1 자세한 줄거리. 독후감. 서평 안녕하세요. 오늘은 이민진 장편소설 파친코 1편에 대한 독후 감상을 나눠보려고 합니다. 포스팅 글은 먼저 감상을 나누고 줄거리를 뒷부분에 배치했습니
tea-books.tistory.com
파친코 2권의 간단한 프로필을 먼저 본 후 바로 포스팅 시작해 보겠습니다.
프로필
- 저자: 이민진
- 출판사: 문학사상
- 가격: 14,220원 (yes24)
# 재일교포 2세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험난한 여정을 다룬 책.
파친코 1권과 2권이 같은 배경을 공유하고 있음에도 파친코 1권과 2권의 독후 감상을 따로 다룬 이유가 있습니다. 파친코 1권이 재일교포 1세의 험난한 적응기를 그린 책이라면, 파친코 2권은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2세와 3세의 정체성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두 책은 각기 다른 주인공이 다른 주제를 표현합니다. 파친코 1권을 리뷰할 때, 재일교포 1세의 치열하고 열악한 삶을 드러내는 책이라는 주제로 포스팅을 썼습니다. 1권은 재일교포 1세가 처음에 일본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구조적 차별, 삶에 대한 집념, 그리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빛나는 행복을 잘 보여준 책입니다. 반면에 2권에서는 주인공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두드러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재일교포 2세인 노아와 모자수가 성장하고 성공하는 과정에서 겪는 정체성의 어려움이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에 더하여 2권에서는 모자수의 아들 솔로몬(재일교포 3세)의 자기 존재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와 고민이 잘 드러납니다.
파친코라는 공간은 인간의 모든 욕망이 섞여있는 공간입니다. 동시에 깨끗함 또는 고고함 과는 거리가 먼 공간을 상징합니다. 노아와 모자수 형제의 아버지는 1권에서 숨을 거둔 ‘백이삭’입니다. 이삭은 목사였습니다. 노아와 모자수는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각각 다른 과정을 거쳐 파친코라는 업종에 정착합니다. 모자수는 처음부터 일본의 탄압과 차별이 강하게 존재하는 학교를 거부하고 파친코에 취업하여 그곳에서 성공하는 인물입니다. 반면 노아는 일본인이 되고 싶어 하면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기독교인과 조선인의 삶을 받아들여 성실히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그는 차별을 딛고 일본 학교에 잘 적응하기 위해 몸부림칩니다. 결국 노아는 총명한 두뇌와 끈기 있는 노력으로 조선인의 신분으로 범접할 수 없는 와세다 대학에 합격합니다. 두 인물은 서로 다른 길을 가며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해 갑니다.
# 정체성에 대한 고민 – 1. 노아
노아가 무너지는 과정은 꽤 단순했습니다. 너무 갑작스러운 나머지 글에서 비약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노아가 대학교에서 2년의 시간을 보내던 무렵 노아의 여자친구는 한수와 단 한차례의 만남으로 한수가 노아의 아버지라는 것을 인지합니다. 그 사실을 노아에게 털어놓으면서 노아가 아슬아슬하게 지키고 있던 정체성이 무너졌고 이와 동시에 노아도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노아는 자신의 피가 조선인 목사로부터 왔다는 사실에 기반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쌓아왔습니다. 노아는 자신을 고고하고 깨끗한 ‘착한 조선인’으로 규정하고 있었습니다. 노아가 일본인을 부러워하며 일본인과 조선인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착한 조선인이라는 관념이 그를 지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경멸하던 존재가 자신의 생부라는 것이 드러난 순간 노아를 지탱하던 단 하나의 기둥에 금이 갔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야쿠자의 피가 흐른다는 사실을 소화해 내지 못합니다. 결국 그 길로 노아는 와세다 대학을 그만두고 자신을 아는 사람이 없는 지역에 가서 일본인 ‘반 부오노’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의 마음 한편에는 항상 일본인이 되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습니다. 노아의 일본어 능력은 원어민과 견주어도 아무런 위화감을 주지 않을 정도로 좋았기 때문에, 그는 단순히 남을 속이기만 하면 일본인으로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일본인으로서의 새 삶을 살면서 그는 천천히 자신도 속였습니다. 그곳에서는 노아를 뺀 모두가 그를 일본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이 이미 더럽혀졌다는 집착에 사로잡힌 듯이, 그는 자신의 정체성과 정 반대되는 껍데기와 같은 삶을 설계합니다. 일본인으로서의 삶에 더하여 그는 자신이 경멸하던 파친코에 취업합니다. 그의 총명함은 어느 곳을 가던지 변함이 없었고, 충분한 시간이 흘러 파친코의 관리자의 자리까지 오르게 됩니다. 노아는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지는 않는 상대와 결혼하고 네 명의 아이를 낳게 됩니다. 그는 아빠로서의 삶의 충실하지만, 영혼이 없는 삶을 살아갑니다. 약 16년이 흐른 어느 날 그곳에서 유일하게 그를 반 부오노가 아닌 노아로 부를 수 있는 선자와 한수가 그를 찾아내었고, 다음날 노아는 목숨을 끊습니다.
노아가 왜 삶을 포기했을지 책을 읽은 후 천천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는 스스로 자신을 ‘착한 조선인’으로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자신의 생부를 알게 된 이후로는 ‘나쁜 일본인’으로서의 삶을 살게 됩니다. 그러나 선자가 자신을 찾아낸 순간 노아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도, 또 다른 정체성을 만들어 낼 수도 없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노아는 혼란한 시대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깊게 고민하는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그가 삶을 살면서 내리는 선택은 모두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에 기초한 결정이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지만, 노아는 누구보다 자신이 누구인지 잘 아는 사람이었고, 자신의 존재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를 목숨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입니다. 노아는 총명하고 착한 사람이었기에 인물에 애착을 두고 책을 읽던 독자로서 그의 선택이 큰 상실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의 정체성이 꼬이면서 삶을 포기한 인물을 통해, 작가는 더 격하게 그 당시 재일교포 2세들이 겪을 법한 정체성의 혼란을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체성에 대한 고민 – 2. 모자수와 솔로몬 부자
‘모자수’라는 인물은 한수가 생부였던 노아와는 달리 목사인 이삭의 피가 흐르는 인물입니다. 그는 처음부터 권력과 차별에 반항적인 태도를 드러내고 부당한 차별에 당당히 맞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모자수는 차별과 억압이 존재하는 학교에 적응하기보다는 일찌감치 파친코에 들어가는 결정을 합니다. 결국 모자수는 파친코에서 경력과 부를 쌓고 일본 사회에 안정적인 조선인 가정을 구성하는 데 성공합니다. 그는 인간의 욕망과 부패가 판을 치는 파친코에서 일하지만, 그 속에서 굳게 자신을 세우며 누구보다 정직하고 성실한 삶을 살아냅니다. 모자수의 삶은 노아의 삶과 대비됩니다.
모자수의 삶을 통해 자기 자신을 만드는 것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 아닌 자신의 결단과 삶의 선택이라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노아는 생부와 친부가 다른 환경에서 혼란을 겪습니다. 반면 모자수는 노아와 반대로 자신의 정체성을 흔들만한 위기가 없었고, 혼란한 사회에서 자신의 신념을 지킨 채로 살아남게 됩니다. 모자수의 정체성을 형성했던 것은 부모의 피가 아니었습니다. 만약 모자수가 노아처럼 부모가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 흔들리는 사람이었다면, 그는 아버지 이삭과 같은 ‘착한 조선인’의 삶을 살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모자수는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했고, 자신이 순간순간 내린 선택과 발자취를 통해 자신을 형성했습니다.
모자수에게는 한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솔로몬입니다. 모자수는 일본에서 조선인으로 살며 자신이 겪은 삶을 솔로몬에게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덕분에 솔로몬은 미국계 학교를 졸업하고 뉴욕에서 대학을 나오면서 미국계 은행에 취업할 수 있게 되죠. 그러나 솔로몬 역시 사회의 구조적인 편견을 경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국에서 살기 전까지는 일본의 제도적 차별을 안고 살아갑니다. 예를 들어 솔로몬은 매년 생일에 외국인 등록증을 만들러 시청에 방문하는 데 그곳에서 차별적인 처우를 겪는 장면이 나옵니다. 또한 작은 사건에 휘말리면 거주 허가가 취소되어 일본에서 추방당할 수 있는 처지에 놓여있다는 점이 일본에 거주하는 조선인의 한계를 보여줍니다.
모자수는 외국인 등록증을 개 목걸이라고 불렀습니다. 통장에 수백만 엔이 있고 전용 운전사가 그들의 이동을 책임진다고 하더라도 조선인의 처우를 개선할 수 없었던 재일교포의 삶을 잘 보여줍니다. 솔로몬은 미국에서 대학 생활을 하다 미국에서 만난 피비와 결혼을 결심합니다. 솔로몬은 피비를 가족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그녀와 함께 일본에 들어옵니다. 미국계 학교에서 시작해 미국 대학을 졸업하여 인정받는 미국 직장을 가진 솔로몬이 미국 사람과의 결혼으로 일본인으로서의 삶의 마침표를 찍으려 합니다. 그러나 다시 돌아온 일본에서 솔로몬은 자신의 정체성이 미국이 아닌 일본에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마침 직장에서 해고 통보를 받은 솔로몬은 미국인의 타이틀을 버리고 파혼을 결정합니다. 솔로몬은 아버지 모자수의 파친코를 물려받으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최종적으로 확립하는 인물이 됩니다.
책의 결론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모든 책은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존재합니다. 특히 결말을 통해 말하려는 바를 전달합니다. 독자마다 작가에게 느끼는 바가 다르겠지만 저는 작가가 다음과 같은 말을 한려고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은 자신의 국적 또는 부모와 같이 외부 환경으로부터 주어지지 않습니다. 작가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기초한 관념으로 자신을 정의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노아라는 인물을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오히려 매 순간의 주체적인 선택을 쌓아 자신을 만들었던 모자수가 더 건강하게 정체성을 형성한 인물이라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줄거리
(1권에서는..)
부산의 작은 섬 영도. 한수의 아이를 임신한 선자는 이삭과 결혼한 후 오사카로 향한다. 오사카에서는 이삭의 형 요셉과 그 부인 경희와 함께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선자는 오사카에서 두 아들을 낳았고 행복한 삶을 이어나간다. 그러나 어느 날 남편 이삭이 경찰서에 잡혀가며 집안이 위기를 겪는다. 그 동안 선자와 경희는 시장에서 김치와 설탕과자를 팔며 생계를 이어나가는데, 한수의 부하인 김창호의 제안에 따라 그의 가게에 김치를 납품하며 생계의 안정을 얻는다. 이삭은 2년 만에 경찰서에서 나오게 되는데 곧 숨을 거둔다.
곧 전쟁은 막바지로 다다르게 된다. 그 무렵 11년 만에 선자는 한수와 재회하게 되고, 한수의 제안에 따라 오사카 변방에 있는 농촌으로 이주하여 삶을 이어나간다. 그곳에서 선자는 부산 영도를 떠나고 처음으로 엄마 양진을 만난다. 이삭의 형 요셉은 전쟁이 끝나기 전 큰 화상을 입고 가족들은 다시 오사카로 돌아온다. 오사카에서 김창호는 요셉의 아내 경희에 대한 마음을 품게 된다.
파친코 2권
노아와 모자수는 각가 다른 아이로 성장하고 있다. 노아는 정체성이 강한 학구적인 학생이었고, 모자수는 차별과 시스템에 반기를 들 수 있는 용감하고 반골 기질이 있는 학생이었다. 어느 날 모자수는 양말 가게에서 일하던 소녀를 남자로부터 구해주었고, 이를 계기로 파친코 사장 고로의 눈에 들어 파친코에 취업을 하게 된다. 고로는 조선인으로서 파친코 사업장 세 개를 운영하며 큰 돈을 번 사업가이다. 6개월 동안 고로의 사업장에서 성실히 일한 모자수는 고로의 신임을 받고 오전파트 지배인 자리를 맡게 된다.
노아는 와세다 대학 입학을 위해 부지런히 공부하고 일했다. 가족들은 노아의 입학을 위해 필요한 막대한 비용을 모으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노아는 와세다 대학 입학시험에 합격했다. 그러나 죽음이 가까워 질수록 요셉의 병간호에 많은 비용이 들어갔기 때문에, 선자는 할 수 없이 다시 한수를 찾는다. 차용증을 쓰겠다는 선자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한수는 노아의 모든 학비와 생활비를 지불한다. 한수의 지원을 받고 넉넉한 대학생활을 하는 노아는 대학 공부에 큰 만족감을 느낀다. 대학교에서 2년을 보내고 노아는 와세다 대학의 최고 미녀인 아키코와 연애를 시작한다. 노아는 아키코에게 조선인이 겪는 차별을 경험하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아키코와 일정한 거리를 둔 연애를 했다. 한편 모자수 역시 파라다이스 세븐이라는 비교적 규모가 큰 파친코를 맡을 무렵 재봉사인 유미를 만나 결혼에 성공한다. 유미는 두 번의 유산 끝에 아들을 낳았고 이름을 ‘솔로몬’이라고 지었다. 어느 날 사고로 유미는 모자수와 솔로몬을 두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다.
대학을 다니면서 노아는 주기적으로 한수를 만나왔다. 노아는 한수를 그저 좋은 후원자라고 생각한다. 유미는 남자친구가 주기적으로 만나는 사람에 대한 궁금증을 품고 노아에게 알리지 않은 채 한수와 노아의 점심 식사 자리에 찾아간다. 아키코와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졌다고 생각한 노아는 아키코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식사자리에서 아키코는 두 사람이 부자지간이라는 것을 눈치채고 노아에게 이 사실을 말한다. 아키코의 말에 충격을 받은 노아는 그 길로 바로 엄마를 찾아간다. 노아는 한수에게 받은 후원이 자신의 아버지인 이삭에 대한 배신이라고 생각하고, 후원을 받으러 찾아갔던 선자를 원망한다. 노아는 한수를 야쿠자라고 생각하고 자신이 야쿠자의 피를 물려받았다는 사실에 좌절한다. 또한 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이 무너졌다고 생각한다. 그 길로 노아는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 편지를 남긴 후 홀로 떠난다.
노아는 옛 스승의 고향인 나가노에서 ‘반 부오노’라는 일본 이름으로 새 삶을 시작한다. 노아는 나가노에서 파친코 게임장의 사무 업무를 맡는 일을 얻는다. 노아가 나가노에서 반 부오노로 산 지 7년이 지날 무렵. 노아는 자신이 일하던 파친코의 책임자가 되었다. 비슷한 때에 노아는 리사라는 여자를 만나 결혼한다. 노아와 리사는 네 명의 아이를 낳아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유지했다. 결혼 후 8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 한수와 선자는 약 16년만에 노아를 찾아내는 데 성공한다. 나가노에서 노아를 보자마자 선자는 노아에게 달려가고 노아는 선자만 사무실로 들어오게 한다. 노아는 선자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저주받은 야쿠자의 피를 물려받은 존재라고 여긴다. 노아는 그 동안 자신의 정체성을 혐오하며 살고 있었다. 선자가 떠난 직후 노아는 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모자수는 새 애인 애쓰코를 만난다. 모자수의 아들 솔모몬은 미국계 학교에 다녔는데, 그의 생일파티에는 모두가 일본어가 아닌 영어로 말했다. 그의 성대한 생일 파티에는 리무진이 줄을 섰고, 초청 가수가 공연을 할만큼 모자수는 성공했다. 생일파티에서 모자수는 애쓰코에게 그녀가 자신의 새 엄마라는 것을 고백하고, 애쓰코는 솔로몬을 아들로 받아 들인다. 애쓰코는 하나라는 딸이 있었다. 하나는 똑똑하고 사랑스러운 여자였지만, 문란했다. 선자의 엄마 양진이 사망했을 때, 하나는 장례식장에서 솔로몬을 유혹한다. 솔로몬과 하나는 이복남매 관계이지만, 하나는 개의치 않는다. 하나와 솔로몬은 결국 꾸준히 관계를 갖는 사이가 된다. 하나와 솔로몬은 매일같이 만나 모자수와 애쓰코 몰래 관계를 이어나간다. 솔로몬은 하나의 요구에 따라 자신이 갖고 있는 현금을 매일 조금씩 하나에게 주었다. 시간이 흘러 솔로몬의 돈이 다 떨어졌을 때, 하나는 솔로몬을 떠난다. 3년 뒤 솔로몬은 뉴욕으로 떠나기 전 도쿄의 장어집에서 그녀와 잠시 재회한다.
뉴욕에서 대학생활을 하며 솔로몬은 피비를 만난다. 두 사람은 결혼을 계획하고 있었다. 솔로몬의 부모님을 만나러 둘은 일본으로 돌아온다. 선자와 경희, 그리고 모자수가 솔로몬과 피비를 맞았다. 가족들은 서로의 문화에 대해 배우고 알려주며 즐거운 식사 시간을 보낸다. 식사 후에 솔로몬은 자신의 회사의 부동산 업무를 대해 아버지인 모자수의 도움을 받아 성공적으로 처리한다. 그러나 어느 날 땅을 판 고객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고 모자수는 영문도 모르고 회사에서 부당 해고를 당한다. 설상가상 솔로몬은 피비와도 이별하게 된다. 솔로몬은 일본에 돌아오자 피비와 결혼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피비도 그것을 눈치챘기 때문이다. 피비는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솔로몬은 일본에 남고 싶었다. 두 사람은 방향이 달랐다. 솔로몬은 고민 끝에 파혼을 결정하고 아버지인 모자수의 파친코를 물려받아 일을 하기로 결심한다.
파친코 1권과 2권은 떠오르는 생각을 정리할 새도 없이 정신없이 읽었던 소설이었습니다. 그만큼 소설을 읽으면서 드는 감정과 생각을 정리할 겨를도 없이 소설에 빠질 만큼 흥미로운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읽으면서 드는 감정과 작가가 의도한 장치들을 하나씩 곱씹으면서 두 번 재미있었던 책입니다. 책이 다소 두껍다고 생각이 들지 모르지만 빠르게 늘어가는 페이지를 보면 파친코가 읽기 어려운 소설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과와 서재
리뷰 끝.
댓글